택시기사와 손님으로 만나, 결혼한 철규씨(44)와 영숙씨(44). 워낙 몸이 약해 결혼을 원치 않았던 아내였기에, 결혼 생활 내내 철규씨는 아내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살았다. 그렇게 조심했건만 8년 전, 간경화 진단을 받은 영숙씨. 철규씨는 바로 택시기사를 그만두고 배추장사를 시작했다.
병원비도 마련해야 하지만 늘 아내 곁을 지켜주고 싶어 선택한 일이었다.
새벽 4시 아내를 업고 와 트럭에 태우고, 배추밭에 가는 길. 철규씨는 운전하면서도 자는 아내의 모습을 수십 번 넘게 보고, 아내를 위한 사랑 노래도 잊지 않는다.
철규씨에게 영숙씨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단 하나의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