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엔 노하우가 없어요. 절약하는 습관 그게 우선이죠."
'에너지 절약'에 나선 주부들이 있다. 전기밥솥 대신 압력밥솥을 사용하고, 집안에서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를 뽑는 일이 생활의 일부가 된 이들이다. '생활 속 대기전력 줄이기 운동'만으로도 에너지 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일거양득의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전북환경교육체계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주최한 '2008 전북 에너지·기후변화 환경강사 양성과정'.
지난 6월30일부터 7월26일까지 전북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에서 열린 교육 과정엔 평소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생활 속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왔던 주부들이 참여했다.
한달 전기료가 3만원이 넘은 적이 거의 없는 유주리씨(49·전주 삼천동). 7∼8년 전부터 스위치를 끄면 플러그를 뽑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절전형 멀티탭을 사용하고 있다. 그는 "백열등도 전구형 형광등으로 교체해 전력소모량이 뚝 떨어졌고, 전구 수명도 훨씬 길어졌다"고 말했다. 화장실 샤워꼭지도 절수용이다.
유씨는 "에너지효율등급이 높은 냉장고로 바꾸는 것도 전기사용량이 줄이는 방법"이라며"고 처음엔 적극적이지 않던 가족들도 이제는 더 적극적으로 대기전력을 아끼는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숲해설가로 활동하고 활동하고 있는 이영희씨(49·전주 효자동)도 처음엔 줄이면 얼마나 줄이겠느냐며 불편해하던 가족들이 전기 사용량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한 뒤부터 열심히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쓰지 않는 방 형광등 끄기부터 시작해 냉장고 문 자주 여닫지 않기 등 사소한 일만으로도 월 1만원이 절감될 수 있어서다.
절전형 멀티탭 사용하기, 불필요한 전구 형광등 빼기, 에너지 효율등급 1등급 전자제품 사용하기 등 생활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대기전력 줄이기' 요령이 많다. TV 스크린 자주 닦고 화면 밝기 줄이기, 벽과 냉장고의 간격 10cm이상 떼어놓기(냉장고 뒤 냉각코일에 바람이 잘 통할 수 있도록 하기), 전등의 전구와 갓을 주기적으로 청소하기 등은 좀더 구체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전북의제 21 추진협의 박현정 활동가는 "화석연료에 의존하다 보니 전세계적인 에너지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생활 속에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할 수 있는 주부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부들이 에너지 절약 방법을 몰라서라기 보다 '나 하나쯤이야' 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은 게 탈"이라며 "작은 습관들이 모이면 경제를 살리고 지구온난화를 막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