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1기에 이어 재선된 이형로 전 군수(72). 2000년 쓰레기 매립장 부지 조성 업체 선정과 관련, 금품을 받은 의혹이 제기되자 돌연 사직원을 제출했으나 3일 뒤 검찰에 구속된 후 금품이 오고간 정확이 파악되지 않아 불구속 기소됐다.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어 보궐선거와 민선 3기 단체장 선거에서 잇따라 당선된 이철규 전 군수(68)도 사무관 승진후보자 3명으로부터 승진 청탁과 함께 9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3년6월에 추징금 9000만원을 선고받았다. 또 다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 군수도 뇌물수수 혐의로 지난해 7월 법정구속에 이어 지난 15일 구속됐다.
이 처럼 선출직 단체장 모두가 잇따라 구속되면서 군민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지난 15일 김 군수 지지자들은 '억울하다'는 반면 일각에서는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 엇갈렸다. 김 군수가 '뇌물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내용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측과 '김 실장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는 측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김 군수 뇌물수수 혐의는 향후 재판 과정에서 명명백백히 밝혀지겠지만, 임실지역은 시급한 각종 현안문제가 산적해 있고, 주민 간 사고 차이에 따른 불신과 갈등이 증폭될 우려를 앉고 있어 또 다시 엄청난 혼란에 직면하게 됐다.
김형진 부군수가 군수 권한대행을 맡을 것으로 보이지만 부임 기간이 짧고 지역 출신이 아닌 데다 현안과 여론수렴에 어두운 것도 걱정거리다. 특히 벌써부터 보궐선거를 챙기는 사람들이 주민들을 선동, 자기 욕심 채우기에 급급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사회단체장 K씨는 "수차례의 군수 구속에 따른 보궐선거를 치러봤지만 이번 행태는 눈을 뜨고 못 볼 지경"이라고 개탄했다. 공무원 H씨는 "현안사업들이 산처럼 쌓여 있는데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한숨을 늘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