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폐금 모아 기부 전주 조은치과 조영범 원장

"치아서 떼어낸 금니 정제과정 거쳐 현금화, 사회 보탬된다니 환자들도 성원"

"폐금을 모아 후배 등 어려운 사람에게 작은 도움을 주고 싶었을 따름입니다. 저의 작은 실천이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에 매진하고 병마과 싸우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치과에서 금니(골드 크라운·gold crown)를 다시 했던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품는 의문이 있다. 바로 자신의 치아에서 떼어낸 기존의 금니는 어떻게 될까하는 궁금증이다. 한번 쓴 금니는 오염 우려 때문에 다시 쓸수 없는 만큼 일반적으로 치과에서는 폐금처리 업체에 맡겨 새 금으로 교환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전주시 금암동 조은치과 조영범 원장(43)은 '폐금 모아 기부'라고 답했다. 조 원장은 지난 2005년부터 자신의 치과를 찾는 환자들에게서 나온 금니를 모아 현금화, 이를 기부하고 있다.

 

조 원장은 "치아에서 문제가 발생해 골드 크라운이 떨어진 환자들 중 일부는 골드 크라운을 달라고 요구한다"며 "떨어진 골드 크라운에는 피·오염물질 등이 남아있어 인체적출물관리법에 따라 외부에 함부로 방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골드 크라운을 모아 매년 연말 폐금처리를 하는 업체에서 정제과정을 거쳐 현금화를 시킨 뒤 전북사대부고와 전북대병원에 기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원장은 지난해 전북대병원 소아과에 형편이 어려운 환자를 위해 써달라며 100여만원, 모교인 전북사대부고에 후배들의 장학금 등으로 150여만을 기부하는 등 3년 동안 500여만원을 기부했다.

 

그는 "환자에게서 나온 폐금을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에 써야 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금은 적고 불순물이 많다"면서 "골드 크라운을 떼어 낸 환자들에게 기부의 뜻을 알리면 대부분 흔쾌히 성원, 기쁜 마음으로 폐금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정성껏 폐금을 모아 고교후배와 경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지속적으로 기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