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시민에게 받은 성원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에게 돌려주고 싶었습니다. 처음인데도 상당수 회원이 흔쾌히 참여, 나눔운동이 확산될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가장 큰 성과입니다"
불경기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부금이 줄어드는 가운데 전주시 약사회가 20일 '사랑의 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매월 일정금액을 기부하는 '착한가게 캠페인' 약정식을 체결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일터' 현판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약사회는 캠페인 약정과 함께 지난달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낸 130여만원을 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약사회는 앞으로 매월 기부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캠페인 약정에는 관내 300여 개 약국 중 188개 약국이 참여했다. 이처럼 한 직종에서 개별 업소가 대규모로 나눔운동에 동참하기는 전국적으로 처음이다.
약사회 길강섭 회장(52·장미약국)은 "전주시민과 함께하는 약사회를 만들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던 중 회원들이 매월 약정한 금액을 기부계좌에 자동이체하는 방식을 도입했다"면서 "전국 최초로 개별 직종에서 대규모로 참여한다지만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04년부터 손님이 낸 비닐봉투 값으로 저소득층에게 연탄사주기와 건강보험료 지원사업 등을 했다"며 "하지만 이번 약정금액 기부는 회원들이 지속적으로 기부를 실천하기 때문에 참여 회원들의 보람도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100% 참여가 이뤄지지 않아 다소 아쉽기는 하다"면서도 처음 시도에 회원의 2/3가 참여한 점에 더 주목했다. 앞으로 더 많은 회원과 다른 직종의 단체들이 나눔운동에 동참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회원 약국을 찾아다니며 나눔운동을 홍보하다보니 100% 참여는 달성하지 못했습니다만 각 약국에 기부 계좌번호를 비치할 계획입니다. 약사회뿐 아니라 다른 직종에도 나눔운동이 널리 퍼지길 바랍니다"
길 회장은 약사의 길로 들어선지 23년째로 지난해부터 사랑의열매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운영위원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지역사회에 작은 도움이 되고자 선뜻 응했다"면서 "약사들이 지역사회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앞서 실천, 주위에 기부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고 싶었다. 생색내기보다는 자율적인 기부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