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있는 주말] 생활체육 '올림픽 효과'

"짜릿한 감동 직접 몸으로 느껴보자"…아이들부터 직장인까지 건강 챙기며 스트레스 해소

박태환과 이용대 등 국민남동생을 탄생시킨 수영과 배드민턴,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유도,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지구를 들어올린 역도…. '2008 베이징올림픽'이 24일 폐막한다.

 

올림픽은 종반으로 치닫고 있지만, 짜릿한 감동은 영원하다.

 

선수들을 응원만 하기엔 어쩐지 2% 부족하다며 가까운 체육관에 등록한 대학생, 우리 아이도 스포츠 스타로 키워보고 싶다는 학부모, 어차피 운동 하나는 해야되겠다는 생각에 이왕이면 올림픽 메달 종목을 택한 직장인 등 금메달 획득 종목에 국민들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 수영

 

'마린보이' 박태환이 천식을 치료하기 위해 시작했다는 수영. '수영을 하면 어깨가 넓어진다' '약품처리된 수영장물이 피부 트러블을 유발한다' 등은 대표적으로 잘못된 상식이다.

 

수영은 땅에서 하는 운동 보다 그 효과가 4배 이상이라고 한다. 부력에 의해 체중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관절과 근육통이 있는 운동선수들이 재활 프로그램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수영을 하면 폐활량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저항 역할을 하는 물의 마찰력 때문에 오히려 피부가 강화된다.

 

어깨가 넓어진다는 느낌은 굽어진 어깨를 바로 펴서 체형을 교정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 쩍 벌어진 어깨를 원하는 남성이라면 기초 트레이닝과 함께 접형을 권한다. 선수들이 가진 역삼각형 몸매는 취미 정도로는 꿈도 꿀 수 없다. 수영선수들의 탄탄한 몸매는 혹독한 훈련이 만들어낸 것이다.

 

여성은 화장을 깨끗하게 지우고 수영장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여름철에는 수온이 올라가 미생물 번식력이 강해지기 때문에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도 있다.

 

전염될 수 있는 피부질환 환자나 심장 질환 환자는 주의해야 하며, 음주 후 수영은 매우 위험하다.

 

▲ 역도

 

역기를 무턱대고 들다가 담이 걸리거나 허리를 삐끗하는 사람은 고급 피트니스클럽에도 있고, 동네 헬스클럽에도 있다.

 

역도는 극한의 중량을 가진 역기을 머리 위까지 들어올려 힘을 겨루는 스포츠로, 신체의 모든 근육을 균형있게 발달시켜야 한다. 몸을 곧게 유지하며 숨을 들어마시고 멈추는 순간에 역기를 들어올려야 다치지 않는다.

 

'역도를 하면 키가 크지 않는다'는 말은 잘못된 상식으로, 적절한 웨이트 트레이닝과 역기운동은 성장하는 아이들의 발육을 돕는다. 또 40대 이상이 역기운동을 하면 근육질이 향상돼 근육이 가늘고 강해진다.

 

올림픽에서 역도 세계신기록을 세운 장미란은 다른 선수에 비해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편이 아닌데도 괴력을 발휘했다. 전문가들은 일반인들 보다 근육과 뼈가 유연하면서도 탄탄하고, 긴 허리와 튼튼한 하체를 갖춰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 배드민턴

 

배드민턴은 원래 셔틀콕이 공기 저항을 받지 않도록 실내에서 하는 경기였지만, 지금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동네에서 즐기는 대표적인 생활체육이 됐다. 전주시에만 40여개 클럽에서 3000여명이 즐기고 있을 정도로 대중적이다.

 

배드민턴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용대가 살을 빼기 위해 배트민턴을 시작했을 정도로 운동량이 많은 전신운동이다.

 

심폐와 지구력에 좋고 속도가 빠른 셔틀콕을 받아 넘기는 스릴에 매력이 있다. 과도한 경기는 손목에 부상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으니 스스로 운동량을 조절해야 한다. 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21점인 3세트 정도가 적당하고, 한세트를 15분으로 했을때 세트마다 쉬는 시간 15분을 가지는 것이 좋다.

 

배드민턴은 혼자서는 할 수 없기 때문에 파트너에 대한 매너가 중요하다. 특히 복식의 경우 한 조를 이루는 두명이 호흡을 맞추지 않거나 파트너에게 실수를 돌리는 것은 비신사적인 행위다.

 

▲ 유도

 

유도는 2명의 선수가 온몸을 사용해 상대를 공격하거나 공격해오는 상대를 힘의 역학으로 허점을 찔러 승패를 겨루는 종목이다. 경기 내 '절반' '유효' '효과' 등을 따내며 획득한 점수에 따라 승부가 결정나지만, 이에 상관 없이 경기가 끝나기전 몇초를 남겨두고 일어나는 '한판승'의 묘미도 있다. '한판승의 사나이' 최민호는 이번 올림픽에서 5번의 한판승으로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을 안겨주기도 했다.

 

유도는 메치기를 당하거나 갑작스럽게 넘어질 때 안전하게 몸을 보호하는 기술인 낙법을 철저하게 습득하기 때문에 고령자가 배워도 안전하다. 힘을 조절해 중심을 이동하는 기술경기 유도를 하다보면 집중력과 인내력이 생기고 심신단련에도 좋다.

 

▲ 사격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한번에 날리고 집중력 키우는 사격. 사격은 총이나 포 등의 화기를 다루는 기술로서, 탄환을 목표물에 정확히 명중시키는 종목이다.

 

총기를 구입해 등록 후 사격장에서 이용할 수 있지만 여가 스포츠로 배우기 부담스럽다면 사격장에서 대여하는 총기를 이용해 날아가는 접시를 공기총으로 쏘는 '클레이 사격'을 즐기면 된다. 도내 사격장은 1곳 뿐이지만, 15개 동호회에서 600여명의 동호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주의가 산만한 아이들은 집중훈련을 통해 집중력이 생겨 좋다.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을 제외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스포츠다.

 

▲ 궁도

 

금메달 효자 종목인 양궁은 현재 도내에서는 선수들의 소속팀을 제외하면 취미로 즐기기엔 어려운 종목이다. 양궁의 비싼 장비가격과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양궁 경기장이 없기 때문. 대신 양궁과 공통점이 많은 궁도는 일상생활에서 즐기기 쉬운 스포츠다.

 

양궁활은 조준기와 날개, 현, 브이바로 구성돼 힘이 있다. 궁도는 활 몸체와 날개 그리고 현을 제외한 장착기가 없어 조준이 어려워 고난위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최소 200만원 하는 양궁활에 비해 궁도활은 20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고, 한번 구입하면 5년 이상 쓸 수 있어 부담이 적다. 단전이 기본되는 궁도는 심신단련과 순환기계통에 좋다.

 

※도움말

 

김연길(궁도협회 전무이사, 천양정) 김효성(배드민턴협회 전무이사, 전북은행 감독) 엄윤섭(사격협회 전무이사, 임실군청 사격팀 감독) 유찬수(역도협회 전무이사) 이희창(수영협회 전무이사, 전북체육고등학교 교사) 이희철(유도협회 전무이사, 영성고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