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06년 4월8일 밤 9시50분께 정읍시 옹동면 한 농협창고 뒤 환기구 벽을 뚫고 침입, 벼 40kg짜리 400가마(시가 2000만원 상당)를 훔치는 등 최근까지 모두 14회에 걸쳐 시가 1억4000만원 상당(2810여 가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지난 2005년 11월20일 오후 6시께 순창군 구림면 김모씨의 집 앞에 주차된 1t화물차량을 훔치는 등 모두 3대의 차량(시가 2350만원 상당)을 훔친 것을 비롯해 3차례에 걸쳐 타인의 번호판을 절취한 혐의를 함께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김씨는 범행에 앞서 훔친 차량에 타인의 번호판을 부착하고, 창고의 공기 순환을 위해 뚫어놓았다가 벽돌 등을 이용해 막아둔 환풍구 부분을 찾아 구멍을 낸 뒤 유유히 창고 안으로 들어가 벼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씨는 벼를 훔치고 나온 뒤 뚫고 들어갔던 환풍구 구멍을 다시 벽돌로 막아 다른 사람이 알아보지 못하도록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아울러 김씨는 훔친 벼를 고창과 김제 지역 등지의 정미소에 넘기면서 정미소 직원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논농사를 200마지기 정도 짓고 있다"고 거짓말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김씨가 정읍과 고창지역을 돌며 털은 창고는 모두 18곳으로 이중 5곳이 농협창고이며, 13곳은 일반농가 저장고다. 김씨의 3년여에 걸친 범죄행각은 지난달 훔친 벼를 차량으로 옮기던 중 타이어에 펑크가 나면서 들통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