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지난 2005년 6월2일부터 식품포장용 랩을 제조할 때 첨가제의 일종으로 내분비계 장애 추정물질인 DEHA(디에틸헥실아디페이트)의 사용을 금지한 뒤 업소용 염화비닐수지(PVC) 랩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그 뒤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하지만 랩에는 지방산유도체 등이 첨가돼 있어 식품을 포장할 때 100℃를 넘지 않는 상태에서 사용하고, 지방성분이 많은 음식은 랩과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배달업소 등에서는 이를 지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사용한 랩은 물기에 젖은 채 모두 일반쓰레기 봉투에 버려지고 있는 만큼 소각할 때 유해물질이 배출되는 시간이 더 길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21일 전주시 서노송동 H음식점 등에서는 주방에서 음식이 나오자마자 랩을 이중으로 씌워 배달했다. 또 수거한 그릇에 남아있는 랩은 음식물 등이 묻은 채 버려졌다.
음식점 관계자는 "배달이 조금 늦으면 환불하는 손님 등이 있어 되도록이면 음식이 나오면 곧바로 랩을 씌워 배달을 하고 있다"면서 "랩의 유해성이 불거진 뒤에는 플래스틱 뚜껑의 사용을 시도했지만 단가가 비싸고 수거·세척하는 비용이 더 들어 랩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벼우면서도 수거가 필요하지 않으며, 잘 썩는 재질의 대용품이 나온다면 쓸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북환경운동연합 김진태 사무처장은 "뜨거운 음식을 배달하는 우리나라의 음식문화에서 랩을 대체할 만한 용기가 나올때까지는 덜 쓰는 한편 말려서 버려야 유해물질의 배출을 줄일 수 있다"면서 "젖은 랩을 소각할 경우 연료는 20% 가량이 더 필요하고 소각시간이 길어져 유해물질의 배출시간도 길어지는 만큼 가정에서라도 물기를 제거하고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