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가 중소기업 지원 대책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중소기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정부의 중소기업 활성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절대 다수의 중소기업들이 영세성과 저생산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들은 글로벌 경쟁 격화, 성장분야 고갈, 기업여건 척박 등으로 인해 경쟁력과 생존율이 낮기 때문에 소규모의 기업이 중규모 이상의 큰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극히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즉, 기업생태계의 전반적 영세성이 지역 및 국가경제의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중간규모의 견실한 기업, 즉 중견기업들을 육성해야 기업생태계가 선순환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보고서에 의하면 중견기업의 정의를 ¡®지속 성장하면서 성과가 뛰어난 중규모 기업¡?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들은 소기업과 대기업을 연결하는 고리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이는 자연생태계와 유사한 형태로서 자연생태계에서와 같이 중간규모 종이 과잉 혹은 과소이면 생태계의 건전성이 위협받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지역에서도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대표적 성공사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이러한 사례는 다른 창업자 및 기업운영자에게 창업의 질을 높여 주고 이후 경영과정에서도 '등대'역할을 해주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들의 혁신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지원 시책을 재편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세제혜택 등 시혜적 정책으로는 기업의 자생력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으며 기업들이 스스로 기술 혁신형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환경을 바꾸는 정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차세대 기술 집약형 제품들의 개발에 중점을 둔 연구개발 전략을 수립, 추진해야 한다. 이미 지역 내에 집적되고 있는 신기술 보유기업과 대학 및 혁신기관의 클러스터 활성화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의 개발에 초점을 두고 개발된 기술이 사업화 및 양산체제로 연결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제 단순자금지원, 단편적인 연구형 산학협력이 아닌 시장창출형 공동연구개발과 사업화에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첫째, 기존의 지원금 분배개념에 급급한 정책을 버리고 선택과 집중을 통하여 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하며 지자체, 기업 및 관련기관들은 폐쇄적 집단이기주의를 버리고 좀 더 열린 마음가짐으로 변화되는 환경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둘째, 대기업 시장 창출형 하이테크를 개발하기 위한 집중지원이 필요하다. 각 중소기업들이 원천기술을 확보하여 특성화, 전문화, 대형화를 추구해야 하며 이를 위해 대학 및 전문연구그룹의 연구지원과 대기업이 연계된 마케팅지원을 병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수한 두뇌집단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우수한 인력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며 이를 위한 정책 및 수단이 뒤따라야 한다.
이제 우리 지역에서도 일류 중견기업의 대표적 성공사례를 만들어 보쉬(Bosch)와 같은 세계적인 부품회사들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시점이 되었으며 이 시기를 놓치면 안 되리라 생각한다.
/강신재(전주기계산업리서치 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