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서비스산업의 선진화와 전북기업 - 김영백

김영백(한국은행 전북본부장)

지난 달 한국은행 전북본부에서는 이 지역 상공인과 도청 관계자들을 모시고 전북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연 적이 있다. 이 자리에서 전북지역 경제에 관한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대해 논의가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참석자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업들이 창의적이고 의욕적으로 생산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여건 조성이 기업 유치 못지 않게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였다. 특히 인력양성, 자녀교육, 의료, 숙박 등 서비스산업의 질적인 수준 제고는 기업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반드시 병행되어야 함을 주장하였다.

 

참석자들이 지적했듯이 기업 종업원들이 가족들과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기관의 다양화, 전문화 등 교육시설의 환경 개선이 이루어져야 하고, 기업 관계자들이 체재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숙박시설 또는 레저 시설의 유치도 언급되었다. 재래시장의 영업환경과 양질의 서비스 공급 방안도 논의되었다. 또 의료 면에서는 의료기술 등의 열위로 인해 수도권으로 고객을 많이 빼앗기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제기되었다.

 

이러한 서비스의 질적 향상에 대한 요구는 비단 우리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고 다른 지방, 특히 산업화가 진행되는 지방의 경우 모두 겪게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된다. 산업화가 이루어지는 지역의 서비스산업의 발전은 동 산업이 재화를 생산하는 제조업과는 달리 산업전반이 원만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겠다. 물론 서비스산업이 스스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진화해 나가는 것은 또다른 중요한 일이다.

 

그 동안 전북지역은 지난 1995년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준공된 이후 1차 산업 위주에서 2차 산업의 비중이 우위를 점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 동안 도가 기업유치를 위해 전력을 기울인 결과 유수의 기업들이 지역 내에 공장 가동을 시작했거나 공장 건설을 진행 중일 뿐만 아니라 새만금 사업도 가시화될 예정이어서 전북지역도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이에 따라 이런 기업들이 원활하게 정착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 및 기업환경 서비스의 개선이 절실히 요구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산업의 질적인 성장은 이러한 산업화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한편 지난 10년간 전북지역의 산업별 고용 현황을 살펴보면 서비스산업의 취업자 증가가 그렇게 두드러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전북지역의 생산가능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서비스산업에 대한 양질의 인력 공급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서비스산업 분야에서는 제조업의 취업 증가율에도 미치지 못하거나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서비스산업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종업원들의 숙련도를 높이고 잘 훈련시키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전북지역의 서비스산업이 질적으로 성장하고 기업 발전을 위한 밑걸음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 상공인들이 서비스산업 투자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안되겠다. 도에서도 양질의 서비스업 인력 공급을 위한 교육 투자에 우선을 두고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기관을 육성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아울러 전략적 서비스업 분야에 대한 투자시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으며, 도민들도 기업하기 좋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 노사 합심하는 자세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김영백(한국은행 전북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