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주제별 토론(2)

"비전·목표 확실해야 한국 아이콘 자리매김"

제2주제 발표자인 파멜리아 리(왼쪽 세번째)와 토론자들이 '새만금과 블루오션 전략' 을 주제로 토론을 벌이고 있다. (desk@jjan.kr)

< <주제2 ='새만금과 블루오션 전략'> >

 

▲ 발표

 

관광산업을 중심으로 새만금사업에 대해 6가지 단계로 개발방향과 방안을 제시하겠다.

 

1단계는 새만금이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을 잘 보전할 것을 제안한다. 새만금의 독특함을 최대한 살려 인공적인 조형물 보다 자연환경 그대로를 최대한 보전하는 개발이 21세기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핵심요인이다.

 

2단계로 전북도를 비롯한 개발사업자들이 실제로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 명확히 분석해야 한다. 즉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새만금이 다른 곳보다 훌륭한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지, 카지노를 세운다면 마카오와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지, 두바이와 같이 개발되기를 원하는지 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3단계는 새만금의 토지이용계획(하드웨어)과 진지하게 발굴된 컨텐츠(소프트웨어)를 잘 결합시켜야 한다. 시대의 흐름을 잘 반영해 서두리지 말고 단계적으로 개발하라.

 

4단계로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창조적인 개발을 제안한다. 싱가포르강의 조명사업, 클러턴호텔, 치메스와 래플즈호텔의 명품화사업 등이 예이다.

 

5단계는 1∼4단계에서 제시된 아이디어를 통해 만들어질 계획을 지속적으로 유지·발전시킬 수 있는 것들을 발견해낼 필요가 있다. 민간부문의 개발업자들, 세계적인 건축가들, 개발운영자들을 가능한 많이 확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새만금에서 만들어 낼 관광명소를 처음 보는 관점에서 판단해 개발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수정 보완해서 개발해 나가길 바란다.

 

▲ 토론

 

토론자들은 새만금이 '한국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비전과 목표를 확실하게 제시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입을 모았다. 긴호흡을 가지고 새만금개발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내놓았다. 서울대 안건혁 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나더 테라니(MIT대)=한국사람하면 떠오르는 요소 가운데 하나가 '빨리빨리'다. 하지만 새만금에 관해서는 '슬로우'도 좋다. 무조건 '빨리빨리'가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새만금은 50년, 100년이후를 두고 긴호흡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바라봐야한다.

 

△김종훈(한미파슨스 대표)=새만금의 비전과 목표를 확실하게 가져가야 한다. 농업, 산업관광, 주거, 에너지 등을 아우르는 비전을 뚜렷하게 제시해야 한다. 새만금개발은 인류역사상 유례가 없는 사례인 만큼 미래지향적인 하이테크도시를 구축해야 하고 아울러 글로벌프로젝트로 추진해야 한다. 새만금이야말로 우리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유토피아가 될 수 있다.

 

△제프리 이나바(콜럼비아대)= 새만금은 대한민국의 유일무이한 아이콘이 될 수 있다. 만리장성이나 에펠탑,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등은 처음부터 해당 국가의 아이콘으로 만들려는 의도는 없었다. 지역민들의 신념과 애정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새만금도 대한민국의 아이콘이 될 수 있는 요소를 지닌 만큼 이를 극대화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특히 새만금은 제방을 이용해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 다만 환경과 공존하는 산업을 키워야 국가의 아이콘이 될 수 있다.

 

△신의순(국무총리산하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새만금은 이미 국가프로젝트로 추진중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새만금을 태양광·풍력·조력·바이오에너지 등 대체에너지의 시범단지로 발전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인류공동의 관심사인 기후변화에 대한 대안으로 새만금을 뱃머리에 세워겠다는 복안이다.

 

새만금지역은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그린에너지를 통해 저탄소 그린이미지를 실현하는 '저탄소 지식집약형 녹색도시'로 발전시켜야한다.

 

새만금의 비전은 다섯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번째로 새만금을 동북아시대의 거점도시로 개발해야 한다. 두번째로 저탄소 녹색성장의 쇼케이스로 활용해야 한다. 세번째는 수질보존·환경보호·산업간의 상호보완·지식기반·새만금의 전통과 역사가 어우러지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지향해야 한다. 네번째는 창조적 상상력이 최대한 발휘돼야 하고, 마지막으로 국가프로젝트이자 규제없는 자유무역지대로 추진해 외국자본 유입의 관문이 돼야 한다. 두바이는 저탄소녹색도시는 아니다. 두바이에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발상의 전환을 배우는데 그쳐야 한다.

 

△플로리안 베이젤(메트로폴리탄대)= 새만금은 중국의 만리장성에 버금가운 기념비적인 공간이어야 한다. 다시말해 우수한 퍼블릭공간을 다양하게 갖춘 '시빌라이즈드 시티'가 돼야 한다. 새로운 도시공간에 친수·항만·워터가든 등을 조성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 지역사회가 참여함으로써 매력적인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