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힘 2050] 가을 불청객 '피부 건조증'

갈라지고 가렵고 "피부가 목말라요" 잦은 목욕 금물, 보습·습윤제를

주부 김현주씨(52·전주시 평화동)는 지난해 가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팔다리에 하얀 각질이 일어나 곤욕을 치렀다. 민망할 뿐더러 가려워 밤새 긁어대느라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기 때문. 긁은 부위에 상처가 생기고 세균감염까지 생겨 고생은 더했다. 그는 "올 가을에도 재발할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피부건조증'은 각질층 수분이 소실돼 가려움증을 보이는 피부상태. 얼핏 피부를 들여다보면 한겹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겹겹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게다가 각 층의 5∼6배 수분이 포함돼 부드러운 살결을 갖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각질층 수분이 없어지면, 피부가 갈라지면서 미세한 각질이 일어나고 더 진행되는 경우 가려움증이 생긴다. 특히 팔 다리에 많이 생기는 피부건조증은 대기가 건조하고 차가워지는 가을에 시작해 겨울에는 증상이 더 심해진다. 피지선 활동이 적어지는 중년 이후에 많이 생기는데, 요즘엔 아파트 건조한 실내 환경, 스트레스, 잦은 목욕이 겹치면서 젊은 사람에게도 많이 발생된다.

 

'수앤미' 피부과 송은섭 원장은 "피부의 수분 손실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가려움증이 있거나 홍반과 각질이 심하고 피부가 갈라지는 등 피부염 증상이 심하면 피부과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치료는 피부 염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부신피질 호르몬제가 포함된 연고와 가려움증을 가라앉히는 항히스타민제가 좋다고 했다. 보습제를 자주 사용하는 것이 좋고, 가려움증이 심할 경우 찬물찜질이 도움이 된다고도 덧붙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급적 긁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긁게 되면 피부가 두꺼워져 만성피부염의 원인이 되기 때문.

 

그는 '피부건조증'을 막으려면 치료보다는 예방이 훨씬 중요하다며 이를 위한 생활수칙을 조언한다.

 

첫째, 목욕 습관이다. 목욕은 너무 자주 하지 말고, 횟수나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목욕물의 온도는 미지근한 정도가 적당하고 너무 뜨거운 물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때수건이나 타월로 때를 미는 행동은 삼가해야 하며, 가능한 비누는 많이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둘째, 목욕 후에는 물기를 닦아낸 후 바로 보습제나 습윤제를 바른다.

 

셋째, 피부와 직접 닿는 의류는 면제품으로 하고 옷을 꽉 끼지 않고 헐렁하게 입는 것이 좋다.

 

넷째, 실내온도는 너무 덥지 않게 하는 것이 좋으며, 가습기나 젖은 빨래로 적정 실내습도를 유지한다.

 

/이금주(여성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