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27.00원 치솟은 111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간 34.20원 급등하면서 2004년 11월 3일의 1116.2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3.00원 오른 1092.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매수세가 폭주하면서 꾸준히 고점을 높여 나갔다.
환율은 장 마감 직전까지 급등세를 지속하며 1123.80원까지 상승한 뒤 외환당국이 매도개입에 나서자 1116원 선으로 후퇴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 강세와 주가 급락의 여파로 환율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의 상승과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 등으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원화 가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9월 위기설에 대한 우려감이 진정되지 않고 있는 점도 달러화 매집세를 확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달 무역적자가 7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하면서 연간 누적적자가 100억 달러를 넘어선 점 역시 환율 급등에 일조했다.
이날 외환당국은 장 막판 매도개입을 단행해 1120원대 진입을 제한했다.
한편 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미국 뉴욕증시의 하락과 8월 무역수지 적자, '환율 쇼크'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무려 59.81포인트(4.06%) 급락한 1414.43으로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1407.37을 기록했던 작년 3월14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등락폭 기준으로 올해 들어 3번째, 등락률 기준으로는 2번째로 큰 하락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31.07포인트(6.61%) 미끄러져 내린 439.21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430선대로 떨어진 것은 2005년 5월18일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등락률 기준으로는 최대, 등락폭 기준으로는 두번째의 큰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최대치인 58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에서도 141개 종목이 하한가까지 내려앉아 293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던 지난달 16일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많은 하한가 종목을 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22개 종목이 5% 이상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