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목욕탕 찜질방 레지오넬라균 '득실'

보건환경연구원, 폐렴유발 가능성 높아 요주의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6월부터 2개월간 시내 대형 건물과 호텔, 대형쇼핑점, 병원, 목욕탕 등의 냉각탑수와 온탕수 708건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10.7%인 76건에서 냉방병을 일으킬 수 있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고 1일 밝혔다.

 

특히 목욕탕과 찜질방에서 채취한 온탕수의 경우 277건 중 58건(20.9%)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고, 28건(10.1%)에서는 1ℓ당 1만∼100만 마리의 레지오넬라균이 번식해 살균과 소독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목욕탕과 찜질방에서 레지오넬라균이 번식하는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오염된 물이 폐렴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번 검사에서 레지오넬라균이 발견된 업소에는 소독과 세정을 거쳐 해당 지역 보건소에서 재검사를 받도록 했다.

 

한편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올 들어 서울지역에서 레지오넬라증 환자 7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제3종 법정전염병인 레지오넬라증은 냉각탑과 에어컨 등에서 흘러나오는 오염된 물 때문에서 발생하고 기침과 고열, 인후통, 흉통 같은 증상을 보인다.

 

폐렴을 동반할 경우에는 치사율이 5∼3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지역 환자들은 전국에서 발생한 환자 16명의 44%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은 질병관리본부가 특별 관리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작년 4명(전국 19명), 2006년 9명(전국 20명)의 레지오넬라증 환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