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8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2천432억 달러로 전월말에 비해 43억2천만달러 감소했다고 2일 밝혔다.
사상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던 7월(-105억8천만 달러)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3월 18억8천만 달러 증가에서 4월 37억6천만 달러감소로 돌아선 뒤 5월(-22억8천만 달러)과 6월(-1억 달러) 모두 감소세를 유지했다.
한은은 "8월중 외환보유액 감소는 운용 수익 등 증가 요인에도 불구하고 유로화,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 등 기타 보유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 환산액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의 개입 강도가 7월에 비해 약화되기는 했지만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차원의 개입이 꾸준히 이뤄진 점을 감안할 때 예상보다 감소폭이 작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장개입용 달러는 상당부분 파생상품 시장인 스와프시장 등을 통해 조달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난달에 80억~100억 달러 정도 정부 개입이 있었던것으로 추산되는데다 기타 통화의 환산액 감소까지 감안하면 예상보다는 실제 감소폭이 작다"며 "환율에 추가적인 급등요인으로는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유동외채(단기외채+잔여만기 1년 이내 장기채)와의 격차가 약 208억달러로 축소된 점은 당국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동외채는 3월말 2천156억 달러에서 6월말 2천223억 달러로 늘었지만 외환보유액은 4월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6위 수준을 유지했다.
7월말 기준 주요국의 외환보유액은 ▲중국 1조8천88억 달러(6월말 기준) ▲일본1조47억 달러 ▲러시아 5천959억 달러 ▲인도 3천62억 달러 ▲대만 2천909억 달러 ▲브라질 2천36억 달러 ▲싱가포르 1천750억 달러 등이다.
7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2천93억4천만 달러(86.1%), 예치금 333억6천만 달러(13.7%), 국제통화기금 포지션 3억4천만 달러(0.1%), 금 7천만 달러 등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