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7원 이상 급등한 1,141원대에서 거래되다가 1,150원을 돌파했다. 개장 이후 한때 1,164원까지 치솟았으나 주문 실수로 파악되면서 1,157원으로 대체되자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요즘같이 급변하는 장에서 딜러들 사이에서 종종 주문 실수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이후에는 정부 개입 물량으로 추정되는 달러가 나오면서 환율이 다시 하락하자 딜러들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시장에서 쏠림현상이 너무 강한 것 같다"며 "당국의 개입 추정 물량으로 인해 7~8원이 다시 빠지면서 현재는 거래도 많지 않고 기다리고 있는상황"이라고 전했다.
시중은행 환전.송금 창구도 며칠째 한산한 모습을 지속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환전 및 송금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며 "환율 상승세가 너무 가파르다 보니까 환전이 급한 고객을 제외하고는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잇단 구두 개입에도 환율이 급등세를 지속하자 외환당국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한은 관계자는 "수급 요인만으로는 현재의 상승세를 설명하기는 힘들다"며 "심리적 요인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원.달러 환율 급등과 관련해 구두 개입을 단행했던 정부는 이날 구두 개입대신 보유 달러를 일부 풀어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서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