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 '솔이의 추석 이야기' 등

▲ 솔이의 추석 이야기

 

이억배 저/ 길벗어린이/ 8,500원

 

아이들의 개학과 함께 올해는 이른 추석이 찾아왔다. 연휴도 짧고 팍팍해진 살림살이에 명절의 의미를 잃는 요즘 「솔이의 추석 이야기」는 정 넘치는 추석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은 추석날 아침 고향으로 떠나는 솔이네 가족들의 모습을 주인공으로, 추석 명절의 풍경을 그려낸 그림책. 명절을 맞는 사람들의 모습, 길거리의 풍경들이 솔이의 하루를 통해 자세히 그려졌다. 어린시절 사진첩을 넘기는 듯 아늑함과 행복함이 담긴 이야기 언제 봐도 정겹다. 솔이의 추석 이야기는 보통 가정에서 보내는 한가위의 모습을 잔잔하게 그려 내 아이들에게 명절의 두근거림을 선물할 것이다.

 

 

▲ 우리의 세시풍속과 전통놀이 백과사전

 

허순봉 저/ 가람문학사/ 1만 2000원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세시 풍습에 대해 조금씩 배우기는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재미없는 주제인 것이 사실이다. 해마다 방학 숙제나 잠깐 자료 조사 하는 것이 전부. 바뀌어 가는 명절 모습에 세시풍속과 민속놀이마저 잊혀져 가고 있는 요즘 아이들의 교육에 도움을 줄 것. 무엇보다 이 책은 부담 없이 볼 수 있으면서 학습도우미 역할도 해 유용하다. 보통 이런 책들이 가지고 있는 정형화된 틀 때문에 흥미를 쉽게 잃지만 「우리의 세시풍속과 전통놀이 백과사전」은 만화로 이뤄져 있어 아이들이 끝까지 읽을 수 있다. 코믹한 그림체도 이 책의 매력. 책에서 본 민속놀이들을 이번 추석 아이들과 함께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김평 저/ 책 읽는 곰/ 9500원

 

'아침마다 뽀얗게 물안개 피더니/ 저녁마다 귀뚤귀뚤 귀뚜라미 울더니/ 어느새 가을이 왔나봐요.' (본문 中에서)

 

맑고 높은 하늘, 산들산들 부는 바람과 정성으로 돌본 오곡백과가 익은 벌판에 덩달아 우리 마음도 넉넉해진다. 풍요로운 계절 가을에는 천 년 전부터 계속돼 온 우리의 명절 추석이 기다리고 있다. 이 책은 풍성한 한가위를 맞이하는 조상들의 넉넉한 마음을 가득 담았다. 추석이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날 정도로 생각하는 어린이들과 명절 준비에 그 즐거움을 잊은 어른들에게 옛 조상들이 느끼는 추석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은 그림책. 다정다감한 글과 간간이 등장하는 옛 노래들이 아름다운 한가위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켜준다. 책에 들어간 그림들은 실제 1미터가 넘는 이김천 화백의 작품으로 이야기에 맞게 바뀌는 프레임의 변화에 미술관을 방문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

 

▲ 신나는 열두 달 명절 이야기

 

우리누리 저/ 랜덤하우스코리아/ 7500원

 

일명 '빨간날'이라고 불리는 국경일을 정확한 날짜로 기억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추석이나 설을 제외하고 우리나라의 명절을 다 알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기껏해야 단오날이나 정월 대보름날이 전부. 쉬는 날이 아니면 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 무관심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신나는 열 두달 명절 이야기」는 우리네 전통 명절에 대한 상식과 전통 음식에 관한 정보를 담아 반갑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실려 있어 어린이들이 읽기 쉽고 어른들도 볼 수 있는 책. 삽화와 사진 자료가 오래된 느낌을 주어 24절기와 여러 명절을 자세히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