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전주시에 따르면 20여년에 걸친 동고산성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다양한 유적이 발굴됨에 따라 이를 근거로 사적지로 승격 받고, 성곽 터를 복원하는 등 본격적인 후백제 문화유적 복원사업을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시는 동고산성과 관련해 지난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억4326만원을 들여 모두 5차례에 걸친 발굴조사를 실시한 가운데 견훤궁터와 동문지, 성곽 일부 등을 발굴했다.
견훤 왕궁 터임을 알리는 초석을 비롯해 적심시설, 기단석, 내주 초단석, 건물지 배수로, 초석주좌 등 동고산성 부지임을 알리는 다양한 유적들을 발굴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근거로 시는 내년부터 오는 2014년까지 총 100억원을 투입해 동고산성 터와 인근 부지를 중심으로 한 후백제 문화유적 정비 복원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해나가기로 했다.
후백제 문화유적 복원사업의 경우 회랑도 정비와 성곽보수(1500m), 왕궁건물 및 부속건물지 건물복원, 안내판증설, 진입로정비, 주차장확보 등이 잇따라 추진될 계획이다.
특히 후백제 문화유적 복원사업의 핵심사업이 될 동고산성의 국가사적지 지정을 위해 올해 5억6100만원을 들여 마지막 발굴조사(6차)에 들어가는 등 다양한 고증확보에 나선다.
시는 이번 발굴조사에서 동고산성 일대의 성문형식이나 구조, 초축과 증개축여부 등을 파악해나갈 계획이며, 동고산성의 국가사적지 지정은 내년 초께 신청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1990년부터 실시한 발굴조사에서 다양한 유적들이 발굴됐다"며 "이를 근거로 후백제 문화유적 복원사업을 보다 활발하게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900년에서 36년간 후백제 도읍지였던 전주시의 교동 승암산에 있는 동고산성은 후백제 관련 유물들이 다양하게 매장돼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