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 북한 첫 승

사우디-이란 무승부

북한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꺾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첫 승을 올렸다. 북한은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UAE 아부다비 모하메드 빈 자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B조 1차전 원정경기에서 UAE를 2-1로 제압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이 1-1로 비겨 B조 선두로 나선 북한은 한국과 10일 오후 9시 중국 상하이 훙커우 스타디움에서 2차전을 벌인다. 북한은 주전 스트라이커 정대세(가와사키)가 3차 예선에서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가운데 예상대로 일단 수비에 치중하면서 역습을 노리는 경기 운영을 펼쳤다. UAE는 공격수 이스마일 마타르를 앞세워 북한의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 초반부터거세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3차 예선 6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벌였던 북한은 역시 두터운 수비로 상대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며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첫 골이 터진 것은 후반 27분이었다. UAE의 자책골로 북한의 리드를 잡았다. 최금철이 올린 크로스가 바시르 사이드의 몸에 맞고 UAE 골문으로 들어갔다.

 

행운의 선제골로 앞서 나간 북한은 후반 35분 안철혁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성공시켜 쐐기를 박았다. 홈 팀 UAE 관중 일부는 경기장에 물병을 던지고,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그대로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등 강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UAE는 후반 40분 바시르 사이드의 중거리슛이 북한 수비 맞고 득점으로 연결돼 영패를 벗어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같은 조의 사우디 아라비아는 리야드에서 열린 이란과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전반 29분 사드 알 하르티가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37분자바드 네쿠남에게 동점골을 내줘 승점을 나눠 가졌다. A조에서는 일본과 카타르가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일본은 바레인과 원정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전반 18분 나카무라 순스케의 선제골과 44분 엔도 야스히토의 페널티킥 추가골에 이어 후반 40분 나카무라 겐고의 쐐기골까지 터져 3차 예선 바레인 원정에서 패배를 설욕했다.

 

바레인은 후반 42분 살만 이사의 만회골과 1분 뒤 일본 수비수 마르쿠스 툴리오다나카의 자책골로 한 골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카타르는 우즈베키스탄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마이드 시디크, 마지드 하산, 탈랄알 블루시의 연속골로 3-0 완승을 거둬 조 선두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