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활짝 벌어지기전에 별다른 이유없이 호박꽃이 떨어지는 것은 꽃과실파리 유충에 의한 피해이며, 이를 구제하기 위해 연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꽃과실파리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달리 암꽃과 열매에도 알을 낳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호박 등에 알을 낳는 과실파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전북대 김태흥 교수팀은 최근 이 같은 사실을 발견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가기로 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꽃과실파리는 박과류의 꽃에 알을 낳고 애벌레가 꽃을 갉아먹어 수정을 할 수 없게 만든다. 과실파리가 열매에 알을 낳아 피해를 준다면 꽃과실파리는 수정 전부터 피해를 주기때문에 농가생산량 감소의 직접적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지난 6일 찾아간 진안군 진안읍의 한 농가의 밭에는 호박이 곳곳에 떨어져 있었. 떨어진 호박꽃 속을 들여다보니 대부분 꽃과실파리의 애벌레가 들어있었다. 애벌레들이 호박꽃받침 등을 갉아먹은 상태였다.
연구팀의 전성욱씨는 "떨어진 호박꽃의 90%이상에서 꽃과실파리의 유충이 발견된다"며 "문제는 꽃과실파리의 유충이 호박 뿐 아니라 오이, 박, 단호박 등 박과류에는 모두 피해를 준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무주군 무풍면의 한 단호박밭에서도 떨어진 호박꽃과 그 속에 기생하고 있는 꽃과실파리 애벌레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전씨는 "강원도와 충청도 뿐 아니라 제주도에서도 꽃과실파리가 발견되고 있다"며 "일년에 3차례 정도 알을 낳으며, 성충이 되는 시간도 짧아 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태흥 교수는 "꽃과실파리가 주는 피해는 눈에 보이지 않아 연구자나 농민 모두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수꽃과 암꽃을 가리지 않고 피해를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꽃과실파리의 생태와 구제방법을 연구해야 농민들의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