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코 앞에 다가왔다.체불임금을 해마다 겪는 일 쯤으로 생각하면 곤란하다.몇푼 되지도 않은 임금을 못 받고 있다는 건 큰 문제다.생계를 책임 짓고 있는 가장으로서는 억장이 무너져 내릴 일이다.뼈 빠지게 일해도 쥐꼬리만한 월급밖에 받지 못하는 판에 그나마 제때 받지 못하면 생계를 어떻게 꾸려 갈 것인가.결국 빚 살림을 할 수 밖에 없다.말이 빚살림이지 예전처럼 누가 돈을 빌려 주지도 않는다.이래저래 없는 사람만 죽을 맛이다.돈 없으면 당장 먹고 사는 문제에 봉착하면서 가정이 파탄지경에 놓인다.
자녀 교육문제는 말할 것 없고 부부간의 금슬마저 깨질 수 있다.가장으로서 위치가 무너져 내린다.아버지로서 체면이 말이 아니다.돈 못 벌어다 주면 거의 끝장이다.이런 상황인데도 밀린 임금이 지난해 추석때보다 더 늘었다.현 경제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한 눈에 내비치고 있다.도내 1474 사업장에서 3415명의 근로자가 127억6600만원의 임금을 받지 못했다.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숫자와 액수가 16∼17% 가량 늘었다.
임금체불은 비단 어제 오늘 일만은 아니다.그러나 예전의 상황과 확연히 다르다는데 심각성이 있다.예전은 임금이 체불되어도 또다시 빚을 내 살아왔다.하지만 지금은 신용불량 상태가 돼 빚 낼 곳도 없다.그래서 문제가 심각하다.임금체불은 대상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자칫 사회안전망을 위협할 수 있는 문제다.체불임금은 꼭 추석이나 명절을 앞두고 관계기관에서 나설 문제가 아니다.연중 내내 의지를 갖고 다뤄야 할 기본 임무다.노동관서가 뭘 하는 곳인가가 의심갈 때가 있다.
아무튼 임금체불로 사회적 약자가 그나마 더 불이익을 받거나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관련기관에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길 바란다.즐거운 추석이 되게 하려면 밀린 임금부터 받아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