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평생 恨 음악에 다 들어있죠"

페스티벌 준비위해 전주 온 윤이상 딸 윤정 이사

"윤이상 탄생 90주년이었던 지난해 어머니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청와대를 방문하셨습니다. 정치적으로 더 많은 조명을 받아온 아버지의 명예회복이 이뤄진 거죠. 드디어 한국인이 윤이상을 순수한 작곡가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온 것입니다."

 

'2008 윤이상 페스티벌' 준비를 위해 전주에 온 작곡가 윤이상의 딸 윤정 윤이상평화재단 이사(58). 윤이사는 "아버지의 한 평생 한이 음악에 다 들어있다"며 "아직도 아버지 음악을 들을 때면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세계적인 작곡가로 주목받게 된 것은 그의 음악이 서양음악의 모든 전통을 흡수한 바탕 위에 동양의 철학사상과 한국의 국악적 전통을 완벽하게 결합시켰기 때문입니다. 나는 내 아버지의 음악을 존경합니다."

 

성악과 하프, 챔벌로를 배우고 독일 밴드 '뽀뽈 뷔'에서 보컬로 활동하는 등 음악을 해 온 윤이사는 "사람들은 아버지의 음악이 어렵다고 하지만, 그것은 귀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버지가 심포니와 같이 대곡을 많이 작곡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연주는 작은 곡들 위주로 돼왔습니다. 아버지의 음악을 접하지 못했거나 작은 곡들만 알고 있는 분들에게 아버지 음악의 폭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평소 독일과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윤이사는 "말로만 듣던 전주에 드디어 오게됐다"며 "이번 연주회가 열매를 맺어 윤이상평화재단과 전주의 인연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