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몸 싸움과 조직력, 한국의 고유 색으로 승부"

월드컵축구 지역예선 1차전 마친 허정무 감독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 한국 축구의 고유 색깔을 찾겠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부터 아쉬운 무승부로 첫 걸음을 뗀 허정무 감독이 한국 축구 특유의 장점인 강한 몸 싸움과 조직력을 살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허 감독은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결과와 내용 모두 불만족스럽지만 지나간 경기보다 앞으로 있을 미래가 더 중요하다. 더욱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팬들의 원성이 많은 것에 대해 감독으로서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 하지만이제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라며 "지난 경기를 가지고 난리를 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나온 길보다 나아갈 길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특히 "정해진 소집시간을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한국 축구 고유의 색깔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 축구가 세계 수준의 팀과 비교할 때 절대 기술적으로 앞서있지않다"며 "그런 상황에서 한국 고유의 빠른 움직임과 강한 몸싸움, 조직력을 길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선수 기용의 문제점에 대해선 "항상 결과만 가지고 이야기하기는 쉽다. 선수 선발문제에 대해선 부끄러운 점이 결코 없다"며 "선수들이라고 왜 경기를 뒤집고 싶어하지 않겠는가. 현장에서 대표팀을 바라보는 것과 외부에서 보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고 아쉬운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한편 허 감독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최종 예선 2차전을 치러야 하는데 전에도 얘기했지만 절대 만만한 팀은 없다"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간접적인 비교 수치일 뿐이다. 최선을 다해 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