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대왕세종 촬영장 인기 시들

경북 문경시가 문경새재도립공원에 야심차게 준비한 KBS 드라마 '대왕세종' 촬영장의 관광객이 줄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15일 문경시에 따르면 문경시와 KBS는 '태조왕건' 세트장이 지어진 지 10년이 넘어 노후됨에 따라 지난해 10월에 협약을 체결하고 시비 57억원과 도비 10억원, KBS 부담분 5억원 등 모두 72억원을 들여 올해 4월 중순께 촬영장을 건립했다.

 

전국에 드라마 촬영장 붐을 일으킨 원조로 평가되는 '태조왕건' 세트장이 건립된 이후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한 방편이었다.

 

당초 촬영장 건립비를 전액 부담키로 했다가 시의회측이 퍼주기 논란을 제기함에 따라 KBS와 경북도가 일정액을 부담토록 협약을 체결했을 정도로 문경시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7만㎡ 터에 조선시대의 모습을 담은 광화문, 경복궁, 동궁, 양반집, 초가 등 130여 동의 건물들이 들어선 '대왕세종' 촬영장은 개장 초기만 해도 그럭저럭 인기를 끄는 듯 했다.

 

5월 한 달간 유료관객이 20만명에 달해 드라마의 후광을 입는 듯 했던 이 촬영장은 6월엔 13만9천명으로 줄어든 뒤 7월엔 6만6천400명으로 관람객이 급감했다.

 

그나마 휴가철인 8월엔 인기가 반짝 되살아나 11만98천160명이 찾았지만 9월1일부터 10일까지 겨우 1만3천831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관람객수가 크게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