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힘] ⑩(주)제이엠 애니메이션 전주지사

국내 첫 풀 디지털기술 개발…저비용 고효율로 업계 비상한 관심

제이엠 애니메이션 전주지사가 작업했던 작품들. 왼쪽위부터 반시계방향으로 EBS의 아바타와 MTV의 EXIT, 태극천자문. (desk@jjan.kr)

전주정보영상진흥원 입주업체인 (주)제이엠 애니메이션 전주지사(지사장 정영선)는 국내 애니메이션의 판도를 바꿀 새로운 기술을 개발중이다.

 

애니메이션 작업의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하는 것으로, 이른바 '풀 디지털 애니메이션(Full Digital Animation)' 시스템 구축이다. 현재의 애니메이션 작업이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린 후 스캔작업을 거쳐 디지털화하는 일련의 과정을 하나로 통합, 처음부터 컴퓨터 위에 그림을 그려 디지털화하는 작업이다.

 

그만큼 비용이나 시간이 줄어들게 되는 등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는 업계의 요구에 맞는 저비용 고효율을 위한 기술이다. 전주지사의 움직임이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미 이 기술은 애니메이션의 선진국인 일본에서는 널리 퍼져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그동안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으로 기술개발에 나선 업체가 없어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제이엠 애니메이션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풀디지털 애니메이션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그리고 이같은 목적을 전담하기 위해 설립한 것이 제이엠의 전주지사이다.

 

이같은 특수임무를 띠고 지난 2006년 설립된 전주지사는 상당부분 시스템 구축작업이 이뤄졌고, 현재는 풀디지털 애니메이션을 통한 첫 번째 작품이 기획중에 있다. 극비리에 추진되고 있는 첫 작품은 전주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전주 제이엠의 한희철 실장(29)은 "전주에서의 성공여부가 국내 풀디지털 애니메이션 기술의 성공시기를 결정하게 됨에 따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조만간 첫번째 작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제이엠 전주지사가 주목을 받고 있는 또다른 이유는 향후 구축될 풀디지털 애니메이션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는 것. 시스템구축 작업과 함께 인력양성을 위한 교육강좌를 개설한 전주지사는 3개월 단위로 풀 디지털 애니메이션을 운영할 수 있는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풀디지털 애니메이션이 상용화되면 이 곳의 교육과정을 거친 이수자들이 국내 각 애니메이션 업체의 주요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분야의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인데다, 국내에서는 전주지사의 교육과정이 유일해 향후 애니메이션 분야에 종사하고자 하는 지망생들은 반드시 전주를 방문해야 된다.

 

이처럼 애니메이션 업계의 새로운 희망을 키워카고 있는 전주지사의 최종 목표는 별도의 법인 설립.

 

현재는 지사 형태로 운영되고 있지만,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과 풀디지털 애니메이션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애니메애션 업체를 설립할 장기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전주지사는 그동안 정규직원과 프리랜서 등 31명의 직원으로 인기리에 방영된 태극천자문을 비롯한 EBS의 아바타 등의 적잖은 애니메이션 작품을 하청생산하는 등 상당한 기술이 축적됐다.

 

어린시절부터 가져왔던 애니메이션에 대한 꿈을 전주지사 설립으로 현실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정영선 지사장은 "현재 우리의 꿈이 조금씩 무르익어가고 있다"면서 "최종적으로는 전주에 연고를 둔 애니메이션 업체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굳이 전주를 연고로 업체를 설립하려는 이유에 대해 그는 "전주에는 애니메이션화할 수 있는 이야기 거리, 즉 소재가 무궁무진할 정도로 많다"면서 "전주의 문화만으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