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최태욱(27)이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막판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최태욱은 17일 오후 성남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컵 2008 10라운드 최종전 성남 일화와 원정경기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 활발한 돌파와 크로스로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1-0 승리와 함께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을 이끌었다. 벤치를 지키다 전반 23분 문대성 대신 교체 투입된 최태욱은 후반 6분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려 루이스의 헤딩 선제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경기 시작 전만 해도 최강희 전북 감독은 최태욱의 컨디션에 대해 "태욱이는 자다 깨다 해"라며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막상 그라운드에 나서자 최태욱은 빠른 발과 한 박자 빠른 크로스 등 전성기 때와 비슷한 활약을 이어갔다. 후반 시작 2분 만에 최태욱은 예리한 오른쪽 코너킥으로 루이스의 헤딩 슈팅을 만들어냈고, 후반 23분에도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정경호의 머리에 정확히 떨어지기도 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눈에 들어 4강 신화의 일원이 됐지만 이후 최태욱의 축구 인생은 그다지 매끄럽지 못했다.
부평고를 졸업하고 2000년 안양 LG(현 FC 서울)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최태욱은 2004년 고향 팀인 인천 유나이티드로 옮긴 지 1년 만에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로 이적했지만 한 시즌 뒤 포항 스틸러스로 돌아왔다. 포항에서 2시즌 동안 주전에서 밀려나 벤치에서 시간을 보낸 최태욱은 올 시즌 전북으로 둥지를 옮기며 부활을 꿈꿨지만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또 다른 팀 이적을 알아보다 이를 알아챈 최강희 감독으로부터 꾸지람을 받기도 했다.
최 감독은 경기 이후 "잠에서 조금 깨어난 느낌이지만 아직도 딜레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예쁘게만 공을 차려 해 투지를 강조하고 있는데 자기 스타일을쉽게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본인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데다 스피드와 짧은 순간에 슈팅력 등이 워낙 좋은 선수라 금세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