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다크호스' 전북 현대, 측면공격 살아나며 화려한 부활

올해 프로축구 K-리그가 개막하기 직전 축구 전문가들은 전북 현대를 '강력한 다크호스'로 꼽았다.

 

선수 보강을 잘했기 때문이었다. 국가대표 수비수 강민수를 영입했고, 유럽 빅리그 진출에 실패한 스트라이커 조재진을 데려왔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대표로 뛰었던 최태욱도 보강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끝없이 추락했다. 초반 내리 4연패를 당했고 정규리그에서는 최하위로 처다.

 

선제골을 넣고도 동점골이나 역전골을 허용하기 일쑤였고, 그게 아니면 아예 맥없이 영패를 당했다.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당시 '역전의 명수'라 불렸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러던 전북이 후반기 들어 달라졌다. 베이징올림픽 방학을 마치고 첫 경기였던울산 현대와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1-2 역전패를 당했지만 이후 6경기에서 4승2무로 무패행진이다. 컵대회에서는 B조 1위를 사실상 확정지어 4강 플레이오프를 준비 중이다. 희망이 보이지 않았던 정규리그에서도 6승4무9패 승점 22로 9위에 올라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최소 순위인 6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7)를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약진의 원인은 윙포워드의 부활. 최태욱과 김형범 등 그동안 부진했던 왼쪽 측면 공격수들이 슬슬 예전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는 것. 최태욱은 지난 17일 성남 일화와 컵대회 최종전인 1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빠른 돌파와 송곳 크로스로 결승골까지 어시스트하며 전북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디딤돌을놓았다. 여기에 또 다른 측면 공격수 김형범까지 가세했다. '프리킥의 달인'으로 불렸던김형범은 21일 대전 시티즌과 정규리그 19라운드 홈경기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34분과 46분 2차례 프리킥을 모두 정확히 골문 안으로 꽂아 넣어 3-1 완승을 이끌었다.

 

김형범은 프리킥으로만 통산 10골을 성공시켜 이 부문 최다로 올라섰다. 이전에는 신태용과 이천수가 9골로 최다였고, 서동원, 고종수 등 5명이 8골을 기록하고 있었다.

 

최강희 감독은 "김형범과 최태욱이 점점 좋아지고 있어 경기력에 큰 도움이 된다. 이들이 활약해주니 안지고 버티는 뒷심이 생겼다"며 "다만 태욱이는 그라운드에서 투지를 더 불살라야 하고 형범이는 컨디션이나 기분에 따른 기복을 줄이고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컵대회는 4강 플레이오프가 거의 확실하며 정규리그도 9위에 있지만한번도 포기한 적이 없다. 새로 영입한 용병 3명이 적응을 잘하고 있고 스트라이커 조재진도 제 역할에 충실하고 있어 이대로만 간다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도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