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후변화 위기, 녹색성장 기회로 - 장재구

장재구(전주지방환경청장)

 

올해 기상청에서는 장마를 예보하지 않았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한반도 기후가 달라져 장마가 끝난 이후에도 비가 많이 내려 장마 예보의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화석연료 의존이 계속된다면 21세기 말 지구의 평균기온은 최대 6.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한 세기 동안 평균기온이 1.5℃ 상승하였으며, 이에 따라 자연생태계 변화, 열대야 일수 증가, 집중호우 등 기상재해를 직접 경험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폭등에 따라 저렴한 대체 연료를 찾는 노력이 세계적으로 활발하다.

 

화석연료의 가채가능년수는 석유가 41년, 가스가 63년 정도라고 한다. 5억년 수생동식물의 유해가 물밑바닥에 가라 앉아 생성된 석유가 최근 100년도 채 안되어 많은 양이 소진되고 다음 세대에는 바닥날 전망이다.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로서는 위기가 아닐 수 없다.

 

녹색성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

 

지난 8월 15일 건국 60주년 행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미래의 60년을 이끌어 나갈 국가성장 비전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제시하였다.

 

녹색성장은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을 줄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며, 녹색기술과 청정에너지로 신성장 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국가발전 패러다임"이라고 정의했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향해온 환경부로서는 대통령의 녹색성장 비전 발표가 환경부의 임무인 지속 가능한 환경국가를 건설하는 데 큰 힘을 실어준 것 같아 매우 반갑게 생각한다.

 

그러나 녹색성장은 에너지원의 변화나 기술교체개발은 물론 사회시스템 전반을 녹색으로 바꿔야 가능하다. 생산에서 소비까지 모든 영역에서 환경과 경제의 상생을 뿌리내리는 작업이 수반되어야 한다.

 

최근 국내에서 녹색성장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 확충, 저탄소 기술개발, 에코시티 건설, 국토의 친환경적 관리, 폐기물 에너지화 등 다방면에서 녹색성장의 실천을 위한 전략이 논의되고 있으며, 앞으로 구체화 될 전망이다.

 

전북지역에서도 새만금에 신재생에너지 단지, 생태관광지 등 저탄소 녹색성장의 시범지역을 조성할 계획이며, 사용 종료된 쓰레기 매립장이나 폐염전에 태양열 발전소를 건설 하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으로 요즈음 태양열발전소를 건립하는데 많은 일조량을 확보하기 위하여 야산에 나무를 베어내고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례가 있다. 소나무 한 그루가 수명이 다 할때까지 111㎏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야산을 훼손하여 건립하는 태양열발전소가 녹색성장의 길은 아니라고 본다.

 

작은 것부터 실천이 중요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의 40.4%를 산업분야가 차지하며, 23.4%를 가정·상업분야, 16.8%를 교통부분이 차지하고 있다. 녹색성장이 단기간에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사항은 아니기에 대책 추진은 효과가 빠른 비산업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면 길을 찾아주는 내비게이션의 사용만으로 수송에너지의 20%를 절감 할 수 있다고 한다. 국민과 기업, 정부가 동시에 이득을 거둘 수 있는 작은 분야에 접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전기 플러그 뽑기, 실내온도 줄이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 온실가스 줄이기 실천사항은 국민 개개인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것이며, 실천을 요구하는 사항이다. 저탄소 경제로의 이행은 개개인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가 요구되는 만큼 국민의 이해와 실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무엇보다도 저탄소 사회로의 생활방식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대국민 실천운동 교육에 힘써야 한다. 특히, 녹색성장이 미래세대까지 이어지는 장기적인 국가발전비전임을 고려할 때 미래세대인 어린이, 학생들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번에 우리는 기후변화를 극복하기 위하여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이름의 나무를 심었다. 사회 각 분야별로 깊은 뿌리를 내려 국가를 발전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풍성한 열매를 수확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장재구(전주지방환경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