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명창전'에는 젊은 소리꾼들의 무대도 있다. 오랫동안 한 길만을 걸어온 선배들에 대한 까마득한 후배들의 존경의 마음이다.
국립창극단에서 주역을 맡고 있는 두 명의 젊은 명창 임현빈(33) 남상일(29)이 '천하명창전' 세 명창의 출중한 기예와 소리적 특징을 짧은 이야기로 엮어 판소리로 들려준다.
임현빈과 남상일은 같은 또래 소리꾼 중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이들이다. 소리에서도 빼어날 뿐만 아니라 창극에서도 끼를 발휘해 큰 광대로 성장할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해남 출신이지만 지난해까지 남원시립국악단에 몸 담았던 임현빈은 젊은 나이에도 원숙한 방식으로 소리를 한다. 소리에 슬픈 음색이 깔려있어 호소력이 있으며 올 초 국립창극단으로 옮기고 나서 소리가 더 단단해 졌다.
남상일은 전주가 고향. 목소리가 우렁차지만 미성이고, 성음이 분명하지만 청년의 음색이 배어있다. 시사프로그램에서 사회적 이슈를 판소리로 비판하는 코너를 진행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인이 됐다.
임현빈과 남상일은 서로의 기량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 가까운 사이. 두 소리꾼이 꿍짝을 맞추는 이번 무대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흥을 아는 두 젊은 소리꾼은 남도민요 '흥타령'과 '육자배기'로도 신명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