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정대표, 합리적으로 잘 할것 믿는다"

丁대표 "초장부터 너무 큰 선물 주신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과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25일 청와대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있다. (desk@jjan.kr)

이명박 대통령과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25일 첫 청와대 오찬회동은 일단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이미 청와대 정무수석실과 민주당 대표실 사이에 충분한 사전 실무협의가 있었던 탓인지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만나자마자 손을 맞잡고 덕담을 건네는 것으로 회동을 시작했다.

 

정 대표는 당초 예정보다 5분가량 늦은 오전 11시 35분께 청와대에 도착한 뒤 수행한 강기정 대표비서실장, 최재성 대변인 등과 본관 2층 대기실에서 잠시 환담한 뒤 대통령 집무실로 향했다.

 

이 대통령은 집무실을 나서면서 환하게 웃으며 "왔어요"라는 인사말과 함께 악수로 정 대표 일행을 맞았고 곧바로 오찬장인 백악실로 자리를 옮겼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광주 일정을 앞두고 있는 정 대표에게 "오늘 지방에 가신다고(들었다)"라며 운을 뗀 뒤 "지난번 대구에 가셔서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하셨더라"면서 "오늘 광주 가셔서도 잘 들어보시고 하시면 저희도 조정해 정책적으로 지원할 것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 대표는 밝게 웃으며 "초장부터 너무 큰 선물을 주신 것 같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잘 알지요. (정 대표가) 기업에도 있어왔고 장관도 하셨고.."라면서 "합리적으로 잘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치켜세운 뒤 "일찍이 만났어야 했는데 늦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자리에 앉아 "취임한 지 몇일 되셨나. 경황이 없었을텐데.."라면서 "어려울 때 당 대표를 맡은 것을 축하드린다"며 지난번 축하난을 보낸 데 이어 다시한번 축하인사를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고려대 후배이자 같은 기업인 출신의 정 대표에게 "나도 기업에 있어 봤고 정치도 해봤고.."라면서 "여야에 그런 경력을 가진 사람이 많지 않다. 그런 분이 당대표가 돼서 나는 축하도 하지만 국정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친근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회동에 앞서 청와대 맹형규 정무수석, 김해수 정무비서관 등과 민주당 박병석 정책위의장, 강기정 비서실장, 전병헌 특보단장 등이 전날 오후 늦게까지 회동 의제 등에 대해 긴밀한 조율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