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오페라는 지루하고 어렵단 편견 깨겠습니다"

예술총감독 조장남

"오페라는 지루하고 어렵다는 편견, '흥부와 놀부'가 깰 수 있습니다. 아마 올해 소리축제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검증되고 가장 재미있는 작품일겁니다."

 

호남오페라단 단장이자 창작오페라 '흥부와 놀부' 예술총감독을 맡은 조장남 군산대 교수(). 그는 "'흥부와 놀부'를 통해 오페라가 격조있으면서도 재밌는 장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호남오페라단은 1986년 창립, 한국문화예술진흥위원회로부터 일곱차례 우수 창작오페라로 선정돼 한국오페라 60년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단체. '흥부와 놀부'는 호남오페라단의 여덟번째 창작오페라다.

 

"'흥부와 놀부' 주역은 '놀부'입니다. 베르디 오페라에서 '리골레토'가 주인공인 것처럼, 전체적으로 강한 이미지를 주면서도 극 전체를 힘있게 끌고나갈 수 있도록 '놀부'에게 비중을 더 줬습니다."

 

'흥부와 놀부'는 창작오페라이자 '현대적 뮤지컬 오페라'. 조교수는 "오페라 토착화를 위해 한국음악적 요소를 결합시키고 지역적 소재를 끌어들였다"며 "특히 곡은 우리 음악과 뮤지컬과 오페라적 요소들이 적절하게 잘 조화돼 있어 관객들이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웅장하고 화려한 작품을 보여줬던 호남오페라단이 '흥부와 놀부'를 어떻게 표현할 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흥부와 놀부' 역시 그동안의 작품과 비교해 전혀 부족하지 않습니다. 세트나 조명도 환상적이고 그랜드한 느낌을 줄 수 있을 겁니다."

 

극의 하이라이트는 선과 악이 대비되는 흥부 박타는 대목과 놀부 박타는 대목. 흥부가 형님 놀부의 잘못을 대신 비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가족애가 완성되면서 가슴 뭉클하게 주제가 전달된다.

 

무대에 올리는 작품마다 100% 가까운 객석 점유율을 보여온 호남오페라단. 조교수는 "이번 공연도 티켓 예매율이 괜찮은 편"이라며 "늘 관객들을 위해 연구하는 호남오페라단의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