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자원순환사회연대와 국회 강성천 의원이 전국 10개 지역 194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종이팩 분리수거함 설치 실태를 조사한 결과 8.2%인 16곳만 종이팩 분리수거함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도내의 경우 전주시내 조사대상 21개 아파트 중 단 1곳(4.7%)에만 종이팩 분리수거함이 설치돼 있어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을 보였다. 또 분리수거함이 설치된 아파트는 500가구 미만의 아파트여서 분리 배출율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주지역에 대한 조사는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주·전북지회가 맡았으며, 조사기간은 올 7~8월이다. 이와 함께 전국 10개 도시 가운데 대구, 인천, 대전, 광주, 울산 등의 경우 조사 대상 아파트 단지에서는 설치된 곳이 단 한 군데도 없었다.
또 서울은 20개 아파트 단지 중 7곳, 부산은 15개 단지 중 6곳, 안산과 수원은 각각 14개 단지와 13개 단지 중 1곳에서만 설치돼 있었다.
비닐 코팅이 돼 있어 폐지와 혼합해 배출할 경우 재활용이 잘 되지 않는 종이팩은 천연펄프를 사용한 우수 자원으로 고급화장지로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별도 분리수거함이 설치된 곳이 많지 않고 시민들의 인식부족으로 폐지 등과 혼합 배출 돼 자원으로 재활용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게 자원순환사회연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강 의원은 "종이팩 재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분리배출 및 수거가 용이한 아파트를 대상으로 분리배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며 "자치단체의 조례 개정을 통해 아파트에서 종이팩 분리수거함 설치를 의무화하고, 환경부의 적극적인 지도 점검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