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장밋빛 청사진만 무성할 뿐 아직 손에 잡히는 것은 없는 상태다. 다른 자치단체들도 비슷한 프로젝트를 들고 나와, 정부가 식품클러스터를 제대로 추진할 의사가 있는지 의문마저 들 정도다.
전북의 식품산업은 두 갈래로 추진되고 있다. 하나는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R&D 중심의 수출 지향형 국가식품클러스터다. 또 하나는 지역특산물 중심의 시군단위 클러스터다. 이중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고 전북도도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 국가식품클러스터다. 여기에는 농식품 관련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대학과 연구소를 통합한 네덜란드 형태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식품관련 연구단지를 조성해 식품의 원료 구입부터 가공·유통·수출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원스톱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새만금신항만에 식품전용 부두를 만들자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를 통해 중국 일본 등 해외시장에 가공식품을 수출하는 아시아식품수도 구상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농림수산식품부는 굼뜬 행태를 보여 도민들을 적지않게 실망시키고 있다. 대규모 식품가공단지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장태평 장관은 지난달 취임시 "농업의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현재 30억 달러 규모에 머무는 농식품 수출을 5년내 100억 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농식품 수출의 핵심 동력이 될 대규모 가공식품단지 조성계획이 빠져 있어 의아해 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의 의지가 부족한지 아니면 다른 정치적 배경이 있는지 모를 일이다.
지금 세계는 중국발 '멜라민 공포'에 떨고 있다. 중국은 물론 일본 한국, 그리고 미국과 유럽연합, 아프리카까지 번지고 있다. 중국 농식품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과 식품안전에 대한 우려가 최대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이러한 때 대규모 식품가공단지가 있었다면 중국시장 선점에 절호의 기회였을 것이다. 정부는 국가식품클러스터로 지정된 전북에 대규모 식품가공단지 조성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