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챔피언스리그 올보르전 박지성 출격 대기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꿈의 무대'에서 다시 한번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박지성이 다음 달 1일(한국시간) 오전 3시45분 덴마크 올보르에서 열리는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2차전인 올보르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시즌 직전 무릎 통증 여파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북한과 1차전에 한국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았던 박지성은 건재를 과시하며 지난 24일 미들즈브러와 칼링컵에 빠진 걸 제외하곤 3경기 연속 선발로 뛰었다.

 

지난 18일 비야 레알(스페인)과 챔피언스리그 1차전, 22일 첼시와 정규리그에선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후반에 교체됐으나 28일 볼턴 원더러스전에서 올 시즌 처음 풀타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맨유가 `불가리아 특급'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토트넘 홋스퍼에서 데려온 후 베스트 11에 변화가 생겼음에도 박지성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변함없는 신뢰를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지성은 올보르와 원정을 앞두고 "잘 모르는 팀이다. 기회를 주면 내 몫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출전 기대는 크다. 첼시전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렸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2007-2008시즌 첼시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는 못 뛰었으나 FC 바르셀로나와 준결승 2차전까지 네 경기 연속 풀타임으로 출장했다. 맨유의 `더블 우승'(챔피언스리그.정규리그)에 숨은 공로자였던 것이다.

 

맨유는 이번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최근 칼링컵 미들즈브러전(3-1)과 프리미어리그 볼턴전(2-0)에서 잇따라 이겨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공격과 수비를 가리지 않고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휘젓는 박지성의 활약이 상승세의 디딤돌이 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맨유는 베르바토프가 아직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어도 웨인 루니, 카를로스 테베스와 호흡을 맞추고 있고 발목 수술을 받았던 지난 시즌 득점왕 호날두도 두 골을수확하며 골 퍼레이드를 재개했다.

 

박지성은 라이언 긱스, 루이스 나니와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올 시즌 박지성이 선발 출장한 3경기에서 맨유는 1승2무로 선전했다.

 

박지성이 지난 시즌 선발 출장한 14경기에서 소속팀의 13승1무라는 경이적인 승률을 이끌어 `박지성 선발=맨유 승리' 공식을 만들고 `100% 승리자'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것과 다르지 않은 분위기다.

 

맨유의 2차전 상대인 올보르는 1998-99시즌 이후 9년 만에 덴마크 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복병. 처음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했던 1995-96시즌에 1승1무4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1999-2000시즌에도 32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덴마크 특유의 힘과 조직력으로 무장해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상대다.

 

박지성은 비야 레알과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 교체 출장하면서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 소속이던 2003-2004시즌부터 6년 연속 꿈의 무대를 밟았다. 박지성이 비야 레알과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겨 출발이 좋은 않았던 소속팀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연속 경기 출전 행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