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공사 중단된 전주 중앙시장 지하식당 환경개선사업

바닥 포장 않고 끝내 상가 소유자·세입자 반발

환경개선사업으로 추진된 전주 중앙시장 지하식당의 바닥 공사가 마무리가 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다. 이강민(lgm19740@jjan.kr)

"지하식당을 전체 리모델링 해서 시장을 살리자더니, 이제는 좀더 공사를 해야 하니까 기다리라고 해 10개월이 지났습니다. 임대료를 받지 못해 생활도 어려운데 아직도 더 공사를 해야한다는 말만 반복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재래시장 현대화로 유통산업의 균형있는 성장과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기 위해 추진한 전주 중앙시장 환경개선 사업이 오히려 임대업자와 세입자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이 환경개선 사업에 소요된 예산은 총 15억. 국고보조금 9억, 시비 4억 5천, 자부담 1억 5천 등 이다 . 이중 1억이 소요된 '지하식당 철거 및 천정 바닥공사'가 문제가 됐다. 공사의 주체는 중앙상가협동조합. 그러나 지하식당을 전면 리모델링을 하겠다는 협동조합 측의당초 설명과는 달리 시멘트로 바닥을 다 포장하지 못한채 공사를 마감하면서 일부 상가 소유자와 세입자들이 실효성 없는 공사라며 불만을 제기하고 나선 것.

 

여기에 협동조합 관계자가 공사진행 상황을 시청, 임대업자, 세입자에게 각기 달리 설명하면서 영업을 할 수 없는 시간만 늘어나고 있어 소유주와 세입자가 이중 고통을 떠 안고 있다.

 

시청에 따르면 이 공사는 지난해 8월 11일 부터 올해 5월 15일까지 진행해 종료된 사업. 그러나 협동조합 측은 소유자와 세입자에게 "공사가 진행되려면 좀더 걸린다"며 시청과는 전혀 다른 설명을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소유주와 세입자들은 당초 취지와 다른 공사내용으로 잘되던 영업장을 철거하고 수개월간 영업을 멈추게 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상가 소유자인 김모씨는 "당초 설명과 다른 공사를 해놓아 기존 세입자들도 나가는 상황에 새로운 세입자를 어디서 구하냐"며 "어차피 들어오려고 하는 사람도 없으니 조합의 말이라도 믿고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또 세입자 이모씨(60·풍남동)는 "지하식당 철거가 시작된 지난해 12월 5일 부터 수 개월이상 공사 진척이 없어 조합장 앞으로 내용증명을 보내고 시청에 탄원도 했다"며 "5월이 지난 시점에서도 공사가 끝나지 않았으니 기다리라는 말만 듣다 지쳐 손해배상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인들 사이에서는 '협동조합이 시공업체에게 공사에 사용되는 물품비를 상인들에게 받으라고 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예산이 어떻게 쓰였는지 정확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협동조합 관계자는 "이미 끝이 난 공사에 대한 예산 내역을 몇몇 사람들의 권익을 위해 밝힐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예산 집행 관리의 주체인 전주시청 경제진흥과 관계자는 "감사는 따로 하지 않았지만, 전체 예산 중 일부를 '지하공사식당철거 및 천정 바닥 공사' 에 쓴 정산내역을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