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서양화가 유휴열씨 '마니프' 참가

알루미늄 소재·유화 작품 등 출품

서양화가 유휴열씨(59)가 '2008 마니프(MANIF)서울국제아트페어'에 참가하고 있다.

 

1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 전관에서 열리고 있는 마니프는 국내에서 처음 선보여진 국제아트페어. 14주년을 맞는 올해까지 1500여명의 작가들을 초대, 국내 첫 국제미술견본시장으로서 미술의 대중화와 미술시장 활성화에 기여해 왔다.

 

국내외 135명 작가의 작품이 동시에 선보여진 올해 아트페어에 유씨는 1997년 마니프 대상을 수상, 역대 수상작가들을 초대한 수상기념전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전시 역시 알루미늄 주름판을 소재로 한 '생-놀이' 연작이 주를 이룬다. 이번 작품은 좌도 농악의 질펀한 가락과도 같은, 우리의 고유한 미적 가치를 탐구하는 작업의 중간지점 쯤. 생짜 알루미늄 판재를 오려붙이던 기존 기법에서 벗어나 음각과 양각의 기법을 병행하며 알루미늄 판재를 잘게 썰어 붙이고 그 위에 석분과 아크릴릭 칼라, 유채물감을 혼합해 제작했다.

 

역시 알루미늄 주름판으로 만든 '장생도' 연작도 새롭게 선보였다. '장생도'와 신소재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알루미늄 판재의 골들이 손에 의해 일그러지면서 특유의 정감있고 투박한 질감을 나타낸다.

 

유씨는 "지난 30여년간 우리 것을 찾기 위한 작업을 해왔다"며 "알루미늄 주름판이 보는 방향과 빛의 각도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밝아졌다"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에는 유화도 함께 내놓았다. 알루미늄 판에 올리기 전에 밑그림을 그리면서 꾸준히 그려온 그의 그림을 오랜만에 만나는 것도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