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가수 나윤선(39)이 '재즈 피아노의 전설'인 오스카 피터슨 밴드의 스웨덴출신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와 손잡고 6집 '보이지(Voyage)'를 발표했다.
나윤선은 지난해 두산아트센터 소극장 스페이스111에서 바케니우스와 한 무대에 오른 것을 계기로 음반 공동작업에 의기투합했다.
스웨덴 출신 재즈 뮤지션 라스 다니엘손이 프로듀서를 맡은 이번 음반은 스웨덴의 닐렌토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했고 현지에서 믹싱, 마스터링까지 마쳤다.
12곡 중 나윤선과 바케니우스가 지난 공연 때 함께 선보인 노래는 세곡이 수록됐다.
다니엘손이 작곡한 '더 린든(The Linden)'을 비롯해 탐 웨이츠의 '조키 풀 오브 버본(Jockey Full Of Bourbon)', 에그베르토 지스몬티의 '프레보(Frevo)'는 관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 곡들이다.
또 세곡의 커버곡이 추가됐다. 냇 킹 콜의 '칼립소 블루스(Calypso Blues)', 19세기 초부터 불린 미국의 대표적인 민요인 '셰넌도어(Shenandoah)', 한 편의 시와 같은 '인디아 송(India Song)'을 선곡했다.
나머지 6곡은 나윤선의 자작곡이다.
노년기 남녀가 감싸안고 춤을 출 때 기분을 상상하며 만든 '댄싱 위드 유(Dancing With You)'는 왈츠풍의 곡. '이너 프레이어(Inner Prayer)'는 나윤선이 개인적으로 침체기일 때 만들었으며, 일렉트릭 기타의 애절한 소리를 넣고 싶어 일렉트릭 기타를 좀처럼 연주하지 않는 바케니우스를 어렵게 설득해 녹음했다. '컴, 컴(Come, Come)'은 가볍에 흥얼거린 멜로디를 악보로 옮겼다. '마이 바이(My Bye)'는 대학 선배가 선물해준 라틴 음악을 들으면서 만든 슬픈 볼레로다.
이밖에도 '메모리 레인' 작업 때 퍼커션 연주를 한 그자비에 드장드르 나바르, 트럼펫 연주로 북유럽의 신성으로 떠오른 마티아스 에익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음반 제목 '보이지'는 여러 의미를 지닌다. 지금껏 그가 걸어온 음악여행이며 새로이 경험한 음악여행, 마지막으로 인생이라는 여행을 뜻한다.
특히 이번 음반이 ECM과 함께 유럽을 대표하는 독일 재즈 레이블 ACT에서 발매됐다는 사실도 눈길을 끈다. 덕택에 내년 2월 전세계에서 발표되며 나윤선은 ACT의 소속 뮤지션으로 2장의 음반을 추가 발매할 예정이다. 한국과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한 그가 유럽 전 지역으로 이름을 알릴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나윤선은 24일 오후 7시30분 군포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바케니우스와 듀오 공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