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첫 훈련부터 뜨거운 주전경쟁

허정무호가 첫날부터 뜨거운 주전경쟁을 예고했다.

 

축구대표팀은 9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시작된 소집훈련부터 전술훈련과 미니게임을 치르면서 포지션별 주전 경쟁의 불을 댕겼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을 앞두고 투톱 공격라인을 기본으로 한 4-4-2 전술을 예고한 허정무 감독은 이날전술훈련에서 포지션별로 2~3명의 선수를 세우고 컨디션 파악에 주력했다.

 

가장 관심이 쏠린 것은 역시 '산소탱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활용법.

 

허 감독은 4-4-2 전술에 맞춰 박지성을 왼쪽 미드필더에 놓고 이근호(대구)와 경쟁을 붙였다.

 

박지성은 소속팀에서도 측면 미드필더를 맡고 있어서 가벼운 몸놀림으로 첫 훈련을 소화했다.

 

오른쪽 측면에는 이청용(서울), 서동현(수원), 최성국(성남)이 포진했고, 중앙 공격수 자리에는 190㎝의 장신 스트라이커 정성훈(부산)과 신영록(수원)이 골을 노렸다.

 

또 왼쪽 풀백은 김동진(제니트)과 김치우(서울)가, 오른쪽 윙백에선 오범석(사마라)과 이영표(도르트문트)가 경쟁 체제를 이뤘다.

 

김남일(빗셀 고베)이 빠진 중앙 미드필더에선 김정우(성남)와 '막내' 기성용(서울)이 호흡을 맞췄다.

 

전술훈련에 이어진 8대8 미니게임에선 박지성이 두 골이나 뽑아내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몸으로 보여줬다.

 

한편 훈련에선 왼쪽 발가락 인대를 다친 이정수(수원)와 오른쪽 무릎에 통증을 호소한 김진규(서울)가 빠졌고, 전날 K-리그 컵 대회에서 풀타임을 뛰었던 곽태휘, 송정현(이상 전남), 조원희(수원), 강민수, 김형범(이상 전북)이 회복훈련을 치르느라 전체 팀 훈련에서 제외됐다.

 

허정무 감독은 중앙 수비수 요원이 두 명이나 첫 훈련을 치르지 못한 것에 대해"이정수는 발가락 부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K-리그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만큼 계속 상태를 지켜보려고 선발했다"며 "만약 두 선수 모두 뛰지 못하게 되면 대체 선수를 이미 생각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