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떼들이 바빠졌다. 바야흐로 들녘은 완연한 황금빛.
빈 손의 '허수'(虛手)에 남정네의 '아비'를 뜻하는 지 모르겠지만 두 손에 한 다리로 선 뼈대는 분명 십자가다.
스스로를 낮추며 희생하는 허수아비의 딋편으로 예수의 십자가가 투영된다.
- 정읍산내면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