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 자치단체가 '도시 디자인'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가 산업디자인이다. 기존의 획일적이고 단순한 콘크리트 건축물에서 벗어나 예술적 요소가 가미된 건축을 통해 도시의 이미지를 높이는 도시 디자인 작업이 도시의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핵심요소로 인식되면서 산업디자인 분야는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올해로 설립 10년째를 맞고 있는 (유)휴먼쓰리디(대표 김희태). 지난 1999년 1월 전주소트프웨어 지원센터의 1기 멤버이기도 한 휴먼쓰리디는 최근들어 일선 자치단체의 도시 디자인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
설립 당시만해도 건축물 디자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및 일감부족 등으로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휴먼쓰리디는 향후 산업디자인 분야의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고 철저하게 준비해 왔다.
김희태 대표(48)는 "회사설립 초기만해도 디자인은 건축에 부속된 한 분야로만 인식됐던게 사실"이라면서 "건축물의 평당 단가는 있었지만, 디자인료는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더구나 전공분야는 환경디자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지역 상황은 제조업 분야의 일감이 없어 건설업에서 발주되는 용역으로 살림을 꾸려야 했다.
척박한 환경속에서도 묵묵히 기술개발에 주력, 탄탄한 기술력을 확보한 휴먼쓰리디는 작품으로 승부했다. 그 결과는 90%의 달하는 현상공모 당선률로 나타났다. 공공 및 민간기관의 각종 현상공모에 응모해 온 휴먼쓰리디는 10번의 현상공모에 응모하면 9번이 당선됐다. 이같은 결과로 휴먼쓰리디는 공공 및 민간기관들로부터 인정받기 시작했다.
주된 활동무대인 호남권에서는 이미 확고한 위치를 구축한 상태로, 호남권에서는 컴퓨터로 표현하는 건축·토목·조경분야에서 단연 최고의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휴먼쓰리디는 셀수 없을 정도의 많은 용역을 수행해 왔다. 최근 전주시가 아트폴리스 사업의 일환으로 공모했던 삼천교 현상설계 당선을 비롯해 순창장류체험·농협변산수려원·고창노인요양원·서신복합문화센터·김제예술회관·대전반석고·부안해의길 현상설계 등이 모두 휴먼쓰리디의 작품이다.
소프트웨어지원센터에서 벤처기업으로서의 기반을 다진 휴먼쓰리디는 지난 2005년 졸업을 했다. 그리고 현재 전주시 평화동에 사옥을 마련하는 등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3명으로 시작한 직원은 7명으로 늘어났고, 매출액도 3억5000여만원으로 크게 신장됐다. 수익의 대부분이 지적노동을 통한 용역사업이라는 점에서 결코 적지않은 규모이다.
사업적으로 안정적 위치를 마련한 김 대표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기술을 개발했다. 대학(원광대)에서 응용미술을 전공했던 그는 40대 중반의 나이에 또다시 대학원에 진학했다. 대학원에서 조각을 전공한 그는 졸업후에는 사업가와 조각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지난 2005년과 2007년 2차례에 걸친 개인전과 6차례의 단체전을 열기도 했다. 조각가로서의 목표에 대한 질문에 그는 "'형상과 소리, 환경과 조각, 건축과 대지, 놀이와 공간 등 다양한 관계들의 융합을 통한 어울림의 작업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과 조경을 아우르는 환경디자인을 "건축물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적인 냄새와 이야기를 찾아가는 작업"이라고 규정한 그는 "앞으로 전통과 현대가 접목된 건축을 통해 전북을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도시로 가꾸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