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불륜 KBS2 새 아침극 '아내와 여자'

사랑 당사자 심리 묘사에 중점

14일 오전 KBS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KBS 2TV 새 아침 드라마 '아내와 여자' 제작발표회에서 탤런트 이주석과 이응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desk@jjan.kr)

아침 드라마의 단골 소재가 된 '불륜'을 조금은다른 방법으로 다루는 아침극 한 편이 방송된다. 불륜을 저지르는 부부가 중심이지만 그들은 정작 이혼을 하지 않는다. 불륜 자체보다는 당사자들의 심리를 묘사한다.

 

'난 네게 반했어' 후속으로 20일부터 방송되는 KBS 2TV 새 아침드라마 '아내와 여자'(극본 한준영, 연출 전성홍)는 이혼을 꿈꾸면서도 이혼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한준영 작가는 "남편이 바람피웠지만 아내가 현명하게 대처해 가정을 지켰다는 종류의 이야기를 하고 싶진 않다"라면서 "이 세상 단 하나의 자신으로서 자신답게 진짜 제대로 잘살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 누가 뭐라고 하든 상관없이 자기 인생을 찾으려고 용기를 내보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작의를 밝혔다.

 

이응경이 홈쇼핑 간부인 남편과 부하 여직원의 불륜사실을 알고 이혼을 결심하지만 아들의 미술교사를 사랑하게 되면서 자기가 사랑하는 남자가 나쁜 남자가 되지않게 하려고 이혼하지 않는 홈쇼핑 부장 박연하 역으로 출연한다.

 

14일 여의도 KBS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응경은 "소재가 좀 예민할 수도 있지만 대본이 재미있고 짜임새가 있어 출연하게 됐다"라면서 "아직 초반이라 낯설기도 하지만 다음에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궁금하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아침드라마로 복귀한 것에 대해 "아침극은 일단 시청자들이 공감할 부분이다양하고 많은 고정 시청자들의 사랑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부분도 있다"라고 장점을 설명했다. 연출자인 전성홍 PD는 "소재가 불륜이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불륜 드라마가 아닌 작품을 만들고자 한다"라면서 "불륜이라기보다는 사랑의 한 부분으로 이해될 수 있도록 불륜 행위보다는 상황이나 심리에 치중해 감정의 교감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라고 차별화 방향을 밝혔다.

 

이응경의 남편인 홈쇼핑 본부장 권태환 역은 연극배우 출신 이주석이 맡아 처음으로 주연에 도전한다. 그는 "연극에서는 거의 주인공으로 출연했지만 방송에서는 처음이다. 올해는 정말 놀라운 한 해가 되고 있다"라면서 "불륜남이라는 부담감보다는 얼마나 품격있게,진지한 사랑을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안타깝게 보이느냐를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의 불륜 상대인 부하 직원 강희수는 정소영이 연기한다. 그동안 주로 청순한 이미지로 출연한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단아한 이미지를 벗어던진다. 그는 "처음에는 많이 걱정하지 않고 새로운 역할에 대한 도전으로 시작했는데 이제 걱정이 된다"라면서 "불륜을 아름답게 그려주신다고 해서 출연을 결심했는데 많은 대화를 통해 역할에 잘 빠져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