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영화만 넘쳐나는 시대. 문화적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대안으로 작은 영화를 내세운 '2008 전북독립영화제'가 28일부터 31일까지 메가박스 전주에서 열린다.
올해 슬로건은 '함께해요 독립영화'. 올해로 8회째를 맞지만, 여전히 독립영화를 생경하게 여기는 지역 주민들과 일상에서 친숙하게 만나기 위한 노력이다.
올해 영화제에는 경쟁섹션인 온고을섹션에 10편, 장·단편초청섹션에 35편 등 총 45편이 상영된다. 조시돈 독립영화제 사무국장은 "'관심'이란 큰 틀 아래 출품작들을 일관성있게 정리했다"고 말했다.
온고을섹션은 50% 이상을 지역을 기반으로 촬영한 영화다. 총 47편이 공모, 10편이 선정됐다. 최진영 프로그램 팀장은 "지난해까지는 온고을섹션을 경쟁과 비경쟁섹션으로 나눠 상영했지만 올해는 보다 양질의 영화를 보여주기 위해 경쟁섹션 10편을 두 섹션으로 묶어 두번씩 상영하기로 했다"며 "지역민들과 지역의 영화가 친근하게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온고을섹션 중 비경쟁으로 상영되는 '온고을섹션 3'은 그동안 객체가 됐던 장애인들이 직접 주체가 돼 만든 영화들을 묶은 특별섹션이다. 중증장애인들이 직접 감독이 돼 소통의 도구로 영화를 활용한다.
온고을섹션에서는 대상 옹골진상 1편과 우수상 야무진상과 다부진상 2편 등 총 3편을 선정한다. 대상에는 300만원의 제작지원금과 폐막식 상영 기회가, 우수상에는 각각 100만원의 제작지원금이 주어진다.
장·단편초청섹션 상영작들은 비정규직, 성적소수자, 이주노동자 등 사회의 아픈 곳들을 바라보고 있다. 우리가 타자화해 바라봤던 그들의 삶을 깊이있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 최팀장은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 좋은 작품으로 회자됐던 작품들을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감독주간은 독립영화의 스타감독 김종관 콜렉션으로 감독이 직접 고른 5편의 단편이 상영된다. 다른 섹션이 강한 주제의식으로 직설적 표현을 하고 있다면, 김종관 콜렉션은 말랑말랑한 영화들이다.
개막식은 28일 오후 7시 메가박스 10관. 개막작은 조선족 감독으로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부문 대상을 수상한 김광호 감독의 '궤도'가 선정됐다. '궤도'는 지체장애인인 실제 인물 '최금호'의 삶을 모티브로 한 연변 최초의 장편영화로 국내외 평단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영호 독립영화제 조직위원장은 "독립영화제는 열악하기는 하지만 우리 스스로 지역의 영화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작은 문화운동"이라며 "힘들게 만든 창작활동에 많은 지원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개막식 및 개막작은 무료, 다른 상영작은 4000원. 문의 063) 282-3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