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의 국정감사에서 전북의 50여개의 축제에 드는 비용이 약 130억원이 든다는 것이 밝혀졌다.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하여 축제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필요는 없다. 축제를 통해 지역민 상호간의 우호와 이해를 촉진한다면 그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전북에 가을에 거행되는 축제가 한둘이 아니다. 우선 고창의 수산물 축제 ,무주의 반딧골 산머루 축제 ,임실의 박사고을 산머루 축제, 전주의 세계 소리 축제, 김제의 지평선 축제, 장수의 의암 주논개 대축제, 고창의 모양성제, 임실의 소충 사선제 문화제,남원의 흥부제, 부안의 곰소 젓갈제 축제, 진안의 마이 문화제 ,완주의 대둔산 축제, 순창의 장류축제, 익산의 돌문화 축제, 남원의 뱀사골 단풍제, 정읍의 내장산 단풍 부부축제등이 있다.
대부분의 우리축제는 일본의 축제 즉 마쯔리와는 차이가 있는것같다. 혹카이도의 유끼 마쯔리(눈축제)가 있는데 눈사람 하나가 집만큼 크다고 하니까 유명할만도 하다. 그러나 일본의 축제는 우리와 달리 구경거리의 축제가 아니라 주민들이 축제의 주인공이요 주체가 되는 축제인 것이다.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주민의 축제인 것이다.
일본인의 축제는 대부분 농경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일본인들에게도 우리처럼 제일 중요한 것은 농경이었다. 이런 농경 사회에서는 씨족 집단이 주체가 되어 축제 즉 마쯔리를 집행했다고 한다. 이렇게 농업에서 출발한 마쯔리는 초기에는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서였는데 이런 점에서는 우리나라의 민속놀이와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줄다리기" "백중놀이""지신밞기"등이 풍년의 염원에서 비롯되었듯이 말이다. 그러나 우리 축제들이 지속 발전이 않되었던 것은 일제(日帝) 때문이었다. 일제는 우리고유의 전통제전을 미신라고 가르쳐서 우리 전통축제를 지속시키지 못하게 했다.
우리의 갖가지 축제가 지자체 단체장들의 얼굴 내밀기에 악용된다는 지적이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지역축제가 지자체 단체장들의 얼굴 내밀기에 의한 음성적 선거운동의 장(場)이 않되기 위해서는 구경만 하는 축제가 아닌 지역민들의 자발적 축제 마당으로의 탈바꿈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