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창업교육 과정

창업 나침반 역할, 여성 경제적 자립 돕는다

박순애씨는(40) 올해 친환경 옷을 만들어 파는'샤론의 집'을 열었다. 천연염색을 해오면서 이를 접목시켜 침구류, 의상 등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옷감의 설계도를 그리는 것이 어려워 수선을 배우는 게 필요했다.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수선 및 리폼' 과정은 그가 창업 기초를 다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동기부여를 한 계기. 덕분에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들을 위한 친환경 옷, 침구류 등을 파는 가게를 꾸릴 수 있었다.

 

무엇인가 배워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욕심 많은 주부들도 있다. '천연비누&화장품 만들기'로 '창업 포장마차'에 참여하고 있는 이윤택(46) 이수민(33) 이선복(43) 윤영애(46)씨.

 

교육을 시작한 시점은 다르지만,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천연비누&화장품 만들기' 주말 교육과정을 거친 이들이다. 지난 5월부터 일주일에 두 번 센터 내'창업 포장마차'에서 천연비누와 함께 스킨·로션 등 화장품을 판매하는 성공 사례를 일궜다.

 

이윤택씨는 "천연비누는 특히 보습력이 좋아 아토피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인기"라며 "많은 수익을 내는 단계는 아니지만 팔고 나면 30∼40% 이윤은 남기기 때문에 욕심만 낸다면 창업이 가능한 아이템"이라고 설명했다.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센터장 박영자)는 여성 스스로 경제적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창업과정과 자격증 교육과정 등을 지원하고 있다. 창업을 하고 싶어도 생계문제에 치여 창업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창업 정보가 부족한 여성들을 위해서다.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는 지난 2005년 출범 이후 '반찬요리' '샌드위치&샐러드' '수선 및 리폼' '제과 제빵' '의류 제작' '홈패션' '의상디자인' 등 11∼12주 창업과정을 개설해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있다.

 

정원은 20∼30명 안팎. 학생수가 많지 않아 지도강사가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일대일 지도가 가능하다. 기초과정이 중심이기 때문에 수업 진도도 빠르지 않다. 같은 과정을 밟는 수강생들과 다양한 정보도 공유하면서 자신에게 더 맞는 선생님과 수업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외에도 전문가사도우미, 도배기능사 등을 양성하는 '파트타임 인력양성과정'과 문화재해설가, 한자한문교사 등 '전문강사양성교육과정' 한식·중식 조리사를 배출하는 '자격증 취득과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강좌가 마련돼 있다. 남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져왔던 자동차 정비 교실, 3차원 설계 프로그램인 카티아 과정 등을 신설해 여성들의 경제활동을 독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창업에 적극적인 의지를 가진 여성들은 수준별 교육과정과 창업을 위한 경영 컨설팅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창업의 실패 확률을 줄일 사전·사후 지원체계도 마련돼야 한다고도 한다.

 

박영자 센터장은 "창업 성공률을 높이려면 사전·사후 지원체계 구축, 생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사회적 일자리 제공 등 사회 안전망의 확충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다양한 교육 과정을 제공하고, 창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사후관리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