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비롯한 주택매매는 물론이고 상가건물의 거래량도 전년에 비해 30% 정도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되는 등 부동산 시장이 극심한 바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부동산 사무실이나 이삿짐센터 등은 가을철 성수기를 맞고도 부동산 거래 및 일감을 찾기가 쉽지 않아 울상을 짓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최근 발표한 9월중 도내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1667건으로, 한달전(1438건)에 비해서는 다소 늘었지만 7월의 2231건과 비교하면 25%가 줄었다.
올들어 월중 아파트 거래량은 2732건을 기록한 1월달을 정점으로 3월의 2248건, 6월의 1979건 등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주의 A중개사는 "경기가 불안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심리가 크게 위축, 주택을 비롯한 부동산 거래의 전반이 지난해에 비해 1/3 이상 줄었다"면서 "이로인해 가을 이사철이라는 말은 옛말이 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수요는 적지 않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 이는 현재의 소유자들이 새롭게 집을 장만해 이사하는 것을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단독주택을 중심으로 한 전·월세의 거래는 평년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경기에 민감한 상가건물의 거래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상가중개를 주로 하는 전주의 D중개사는 "예년같으면 추석절이 지나면 겨울장사를 준비하기 위해 상가를 임대하려는 문의가 잇따랐지만 올해는 30% 정도가 감소했다"면서 "개인장사를 하려는 사람들이 경기가 어렵게 되자 새로운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 도심지역내에서는 임대되지 않은 상가건물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는 실물경기가 얼마나 악화되어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으로, 이같은 부동산 시장 바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