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역전패

전북, K-리그 '숙적' 전남과의 원정경기 2-1로 무릎

전북은 `숙적' 전남과 호남팀 맞대결에서 선제골을 빼앗고도 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며 통한의 2-1 역전패를 당했다.

 

전남은 지난 8일 컵대회 4강에서 전북을 3-1로 울린 데 이어 정규리그 6위 진입을 노리던 전북을 상대로 귀중한 승리를 챙겨 지난 2002년 7월부터 6년 넘게 전북전홈 9경기 연속 무패(4승5무) 행진을 계속했다.

 

전북이 후반 29분 교체 투입된 정경호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정경호는 투입된 지 3분 만에 `프리킥의 달인'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올려주자 골 지역에서 몸을 날리면서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틀어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0-1로 끌려가던 전남이 거센 반격으로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전남이 후반 들어 `골 넣은 수비수' 곽태휘를 투입하며 추격에 나섰고 후반 20분 마침내 동점골을 뽑아냈다.

 

전남의 미드필더 주광윤이 왼쪽 문전으로 치고 들어가다 뒤에서 밀친 신광훈으로부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슈바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전남은 3분 뒤 왼쪽 엔드라인까지 침투한 김민호가 절묘한 후방 패스를 해주자 고기구가 달려들며 살짝 밀어 승부를 2-1로 역전시켰다.

 

전북은 막판 공세를 펼쳤지만 추가골 사냥에 실패했다.

 

FC 서울이 15경기 연속 무패(11승4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앞세워 선두 경쟁에 불씨를 댕겼고 울산은 인천을 잡고 단독4위 자리를 지켰다.

 

또 전남은 `호남 더비'에서 전북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고 전북전 `안방 불패' 행진을 이어갔다.

 

주전들이 대거 빠진 서울은 19일 오후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22분 이승렬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골대를 두 번이나 때리는 불운에 땅을 친 대전을 1-0으로 꺾었다.

 

서울(승점 45)은 전날 나란히 승리를 거둔 성남(승점 47.골 득실+25), 수원(승점 47.골 득실+18)에 이어 선두 다툼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축구대표팀의 '젊은 피' 김치우와 기성용, 이청용 등이 경고 누적과 부상으로 나서지 못한 서울은 이상협과 이승렬, 고요한을 선발로 내보냈지만 원톱 스트라이커데얀과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아 어렵게 경기를 끌어나갔다.

 

전반 10분 고요한의 슛으로 공세를 펼친 서울은 전반 22분 이승렬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승리를 예감했다. 이승렬은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때린 왼발슛이 수비수를 맞고 흐르자 재빨리 볼을 다시 잡아 아크 정면에서 강한 오른발 슛으로 대전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대전은 전반 29분 박성호의 헤딩슛과 전반 35분 나광현의 슛이 힘없이 골키퍼를 향하면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대전은 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셀미르의 헤딩이 오른쪽 골대에 맞고 나오고,후반 31분 박성호의 슛은 크로스바를 때리는 '골대 저주'에 막히며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는 울산이 홈팀 인천을 상대로 전반 22분 루이지뉴, 전반 33분 이진호의 연속골과 후반 43분 염기훈의 프리킥 쐐기골을 앞세워 3-0으로 완승했다.

 

11승7무4패가 된 울산(승점 40)은 전날 경남을 꺾은 포항(승점 37)을 5위로 끌어내리고 단독 4위를 지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울산은 전반 22분 루이지뉴의 페널티킥 골로 기선을 잡고 나서 전반 33분 이진호가 골키퍼의 키를 살짝 넘기는 재치있는 로빙슛으로 추가골을 넣으며 승기를 잡았다.

 

울산은 후반교체 투입한 '왼발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이 후반 43분 아크 오른쪽에서 정확한 왼발 프리킥으로 쐐기골을 터트려 3-0 승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