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들어 김현수-김동주-홍성흔이 포진한 클린업트리오가 이름값을 못하면서 결정적인 순간에서 점수를 뽑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이 뽑은 점수의 대부분은 이종욱, 오재원, 이대수, 전상렬 등 상.하위 타선의 분전과 이들의 빠른 발에서 나왔을 뿐 중심타선은 전혀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0.309의 타율을 합작했던 두산의클린업 트리오는 잠실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에서 26타수 3안타로 침묵했다.
19일 대구에서 열린 3차전에서도 3번 김현수가 2-6까지 쫓아간 8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유격수 직선타구로 아쉽게 물러난 것을 비롯해 4타수 1안타에 그쳤고 4번 김동주는 4타수 2안타를 때렸지만 타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5번 홍성흔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날 팀이 기록한 12개의 안타 중에 3~5번 중심타선이 기록한 안타는 3개 밖에 없었고 그나마 타점은 제로였다. 삼성의 중심타선 역시 3안타 빈공에 허덕였지만 결정적일 때 `한방'으로 팀의 6득점 중 5타점을 뽑아낸 것과는 극명하게 대조가 되는 대목.
두산 붙박이 4번 타자인 김동주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타율 0.309와 104타점으로팀 공격을 이끌었지만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는 13타수 3안타 1타점에 그쳐 실망감만안기고 있다.
정규리그 타격왕에 오른 `안타 제조기' 김현수는 어이없는 볼에도 방망이가 나가거나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팀 배팅을 하지 못하면서 12타수 1안타라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홍성흔 역시 3경기에서 10타수 1안타로 정규리그 타격 2위라는 말이 무색한 상태다. 2차전에서 3번을 치기도 했던 고영민이 13타수 3안타를 기록 중인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일 정도다. 1차전을 기분좋은 역전승으로 장식하고도 2연패하면서 1승2패로 몰리는 상황이 된 두산으로서는 많은 시간이 남지 않은 만큼 중심 타선이 언제 터져주느냐가 이번 플레이오프 승부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직후 "타자들이 소극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타선의 집중력 부족에 불만을 표시하고 "다만 그동안 타격감이 좋지 않던 홍성흔과 고영민 등의 감이 나아진 만큼 내일은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