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국립고궁박물관 개관 기념 전시 이후 훼손사실을 이유로 반환받지 못했던 태조어진.
천년 전주의 위상을 곧추세우는 조선태조어진이 23일 전주로 돌아온다.
전주시(시장 송하진)와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장명수)이 전주 시민들의 염원을 이어받아 오후2시부터 호남제일문, 노송광장, 경기전 일대 등에서 조선태조어진 환안을 기념하는 '조선태조어진 환안제'를 갖는다.
이번 의례는 문화재 관리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단절됐던 역사와 소통의 첫발을 내딛는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또한 1999년 권오창 화백의 태조어진 모사본을 기념으로 거행됐던 '태조어진봉안례'와도 성격이 다르다.
'태조어진 봉안례'는 훼손된 원본을 복구시킨 모사본을 안치시켰던 반면 '태조어진 환안례'는 원본 자체를 전주로 되가져왔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더 깊다.
호남 제일문에서 전주 환안을 환영하는 취타대 행렬과 국악대들의 연주로 태조어진의 3여년의 전주복귀를 대대적으로 축하하며 행사의 막이 오른다.
송하진 전주시장의 어진 분향례에 이어 태조어진상을 모시고 기관장들과 함께 노송광장에서부터 팔달로를 거쳐 전주 경기전에 이르기까지 총 2km의 긴 행렬이 이어질 계획.
이씨 종친과 관계자들이 태조어진을 경기전에 받들어 모신 뒤 어진 환안에 대한 존경어린 참배와 함께 잔을 올리는 제례도 뒤따른다.
전주시립국악단 종묘제례악의 연주를 끝으로 화려한 막이 내려질 예정.
이번에 전주로 반입되는 유물은 총 10건 28점이다.
경기전 산(傘) 4점, 선(扇) 3점, 대 3점, 향낭 3점, 휘장 3점, 산·선 받침대 2점과 조경묘 산 2점, 선 2점, 향낭 2점, 산·선 받침대 4점 등이다.
태조어진은 2010년 10월 전주 경기전 내 유물전시관이 건립될 때까지 국립전주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된다. 행사는 우천시에도 그대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