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중하면서도 때로는 경쾌한 붓놀림이 살아난다.
소당 김연익씨의 문하생들이 먹을 갈고 비우는 마음으로 '제2회 소묵회원전'을 마련했다.
지난 1회 전시에 비해 더 넓어지고, 깊어진 문인화(사군자) 58점이 전시될 계획.
문인화가들이 그림의 기초를 다질 때 그리는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가 주된 소재다.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공간과 선의 조화를 익히는데 좋은 소재이기 때문.
스스로 향기를 품는 매화, 그윽하지만 차가운 향을 지닌 국화, 맑은 바람을 가득 품는 대나무, 곱고 정갈한 자태의 난초 등이 하얀 백지위에 그려졌다.
매난국죽 외에도 파초, 소나무 등을 통해 물질이 갖는 외형이 아닌 내면의 세계를 담는데 주력했다.
20대부터 7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와 직업을 아우르는 작가들이 참여한 전시.
김연익씨는 "선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게 문인화”라며 "3회, 4회 거듭될 수록 깊이있는 향을 품는 전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