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북쌀=저가쌀, 벗어날 길 없나

도내에서 생산된 쌀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전북쌀=저가미(低價米)라는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수고를 하고도 제 값을 못받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그동안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전북도와 시군에서는 갖가지 계획을 세우고 투자도 어지간히 했다. 전북농협에서는 해마다 '수도권 공략'을 한다면서 인적·물적 공세를 퍼부었다. 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다. 거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장기적인 전략과 전술, 투자 등이 미흡한데다 농민들의 전폭적인 협조를 끌어내지 못한 탓이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전북지역 쌀 생산량은 전남과 충남에 이어 세번째다. 지난 해의 경우 69만62톤을 생산해 전국 총생산량의 15.6%를 차지했다. 그러나 산지 쌀값(정곡 80㎏ 기준)은 15만8584 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경기도 18만8388 원보다 2만9804 원, 전국 평균 16만5180 원보다 6596 원이 적다. 이러한 추세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지속되고 있고, 농협 인터넷에서 판매되는 쌀도 비슷하다.

 

몇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우선 전북쌀은 생산량의 70% 가까이를 외부에 팔아야 한다. 지역내 안정적으로 자체 소비가 이루어질 수 있는 대도시가 없고 수도권과 지리적으로 멀어 물류비용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소비자들에게 전북쌀이 우수하다는 이미지를 심지 못한 것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파워 강화와 철저한 품질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 정보화 시대에 브랜드는 힘이요 무기다. 소비자에게 인정받는 브랜드는 시장에서 살아 남고, 원가의 수십배 수백배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지역과 기업들이 브랜드 개발에 매달린다. 그렇지만 전북에 전국적으로 알려진 쌀 브랜드는 몇개나 있는가. 159개나 되는 브랜드가 넘쳐나도 소비자에게 명품으로 각인된 브랜드는 '철새도래지 쌀'등 손꼽을 정도다. 또 명품 브랜드는 당연히 품질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홍보가 수반해야 한다.

 

품질은 종자 보관에서 육묘 수확 수매 저장 가공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이 일관되어야 한다. 특히 전북의 경우 건조시설과 저장시설이 크게 미흡해 미질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전북도와 전북농협 등이 나서 획기적인 장단기 전략으로 접근해 주길 바란다.